“해경, 현장에 5분만 늦게 왔더라면 상황 파악 했을 것” 황당 답변
30일 광주지법 제11형사부는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준석 선장를 포함한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제 19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박씨는 피의자 심문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담배도 함께 피웠다는 의혹이 있다”는 검사의 물음에 “담배는 전혀 피지 않았다. 잘못된 내용이다”라며 부인했다.
박씨는 “평소 담배를 피지만 가스 폭발 위험성이 있는 선내 안에서 담배를 피는 일은 상식에 어긋난 일”이라며 “다른 선원들에게도 항시 선내 금연을 권고했었다. 그때 상황(세월호 침몰 직전)에서 어떻게 담배까지 필 수 있겠냐”고 진술했다.
이에 검사가 “(그런 상황이라면) 맥주는 어떻게 마셨냐”고 반문하자, 김씨는 “맥주는 1등 기관사 손씨가 권유해 엉겁결에 마신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씨는 “당시 손씨는 손을 벌벌 떠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같이 있던 3등 기관사가 자신의 방에 맥주가 있었다며 가져왔고, 손씨가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마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가 기울고, 다른 승무원들이 다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정황이 없어 엉겁결에 한 두 모금 마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씨의 발언에 검사 측은 승객과 동료 승무원도 확인하지 않은 채 탈출하기 바빴던 이유에 대해 추궁하며 질타성 질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박씨는 “경황이 없었다”, “방법을 몰랐다”등의 변명만 이어갔다.
박씨는 또한 당시 해경의 구조에 대해 “기관사로서 승객과 선원들을 구조하지 못한 것은 죽을 죄”라면서 “현장에 해경이 3~5분만 늦게 왔다면 나도 상황 파악을 했을 것”이라는 엉뚱한 답변을 해 유가족과 방청객으롭터 질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