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증인 출석 강제력 없으면 내년엔 뉴트리아도 안 나올 것”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외래종 퇴치작전 실패 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데려온 것. 하지만 이날 환노위 국정감사는 여야간 증인 채택 문제로 진통을 겪으면서 결국 파행됐다.
김 의원은 이날 환경부가 체계적인 공조 없이 외래종 퇴치사업을 벌이는 바람에 외래종인 뉴트리아가 경남지방에서 중부지방까지 서식지를 확산했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외래종인 뉴트리아를 데려왔다. 김 의원은 이 뉴트리아를 ‘증인’이라고 불렀다.
남미가 서식지인 뉴트리아는 1980년대 식용과 모피를 목적으로 국내에 도입됐으나 농가 보급에 실패한 뒤 강한 번식력과 식성 등으로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뉴트리아는 철체 우리에 갇혀 12시간을 국감장에서 대기했지만, 환노위 국정감사가 무산되면서 증인석에 서지 못했다. 결국 의원들이 떠난 자리에 뉴트리아 한 마리가 국감장을 홀로 지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 환노위 소속 의원은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뉴트리아만 국감장에 혼자 남아 있는 상태”라면서 “파행이 길어져 뉴트리아가 죽을지 모두 걱정하고 있다. 보좌진들은 뉴트리아에 포도 등을 먹이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같은 날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장에는 이끼가 등장했다.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은 인터넷에서 자연산 생이끼가 불법 유통되는 실태를 질타하기 위해 이끼를 갖고 나왔다. 이 의원은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에게도 “이끼 채취가 불법인지 알고 있느냐. 이끼 채취는 모두 불법”이라며, 국감장 현장에서 생이끼를 장관에게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웃지 못할 일”이라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환노위 국감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뉴트리아 죽을까봐 보좌진들이 포도를 먹이고 있다는, 이 웃지 못할 뉴스”(@badu***), “환경부 국정감사 증인석에 뉴트리아 뿐이란다. 증인에 대한 강제력이 없으면 내년엔 뉴트리아도 안 나올 것이다”(@jagan**)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