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버스 다시 팽목항으로.. 실종자 10명의 귀환 기원
김씨는 이날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상황 문제에서 앞장서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고, 물러나 있거나 조용히 있었던 사람인데, 세월호 참사 이후 나라가 이 모양, 이 꼴로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오게 됐다”며 방문계기를 밝혔다.
김씨는 “그동안 전개되는 과정을 보니,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사고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의 비리와 문제를 총체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고 지적하며 “세계화, 경쟁, 자유화, 국제화나 경쟁력 강화 등 자본주의적 가치와 자본주의적 목표, 그 이면에 진실성을 갖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반성해야 하는 계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 소설가 김애란 씨, 송경동 시인 등 동료 문인 10여 명과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고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팽목항, 기다림의 문화제’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최근 젊은 문인들과 함께 쓴 세월호 헌정 산문집 <눈먼 자들의 국가>와 작가들의 다짐을 담은 ‘한 줄 선언 팸플릿’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김씨는 책을 전달하며 “‘이것은 마지막 기회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는 박민규 소설가의 마지막 구절을 읽어드린다”며 “우리 모두 바다를 보면서 바다 밑에 계신 분들이 눈을 감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171일째인 이날 서울과 안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시민 1000여 명이 ‘기다림의 버스’를 타고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기다림의 버스’는 매주 금요일 마다 이어져 왔지만 개천절 연휴를 이용해 진도를 방문하려는 시민들로 대한문 앞은 북적거렸다.
세월호 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소 때와 달리 어제(3일)는 신청자가 늘어나 서울에서만 450여 명이 찾아 버스 10대가 출발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아직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10명의 귀환을 기원하며 팽목항에서 진도 VTS관제센터까지 걷는 ‘기다림과 진실의 행진’을 했다.
- 60여개 시민모임 “정치권 못 믿어.. 국민이 나서자”
- 정동영 “여야 합의로 朴, 가장 큰 승리자 돼.. 야당판 참사”
- 세월호 촛불.. “진실 인양할 특별법 제정하라” 촉구
- 대책회의 “특별법, 정치권 기대 않고 국민과 만들 것”
- 세월호 촛불문화제.. “대통령 믿어 달라? 뭘 보고 믿나”
- [포토] 시민·대학생·교수 등 “특별법 제정, 끝까지 함께 할 것”
- 김장훈, 추석 맞아 팽목항 방문.. 실종자 가족에 관심 당부
- 세월호 유가족 “朴, 유가족에도 눈 딱감고 화끈하게…”
- 유가족, 청와대 농성 8일차.. “국민마음 흥정 대상 아냐”
- “유민 아빠의 단식,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대학생들 “특별법, 우리 모두의 마음.. 청와대로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