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정치권과 대통령에 더 이상 기대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8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책회의는 19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전국 대표자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책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과 국민들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며 “유가족과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치권과 대통령에게만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겠다. 국민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약속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삼권분립의 훼손’이라며 수사·기소권을 줄 수 없다고 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의 발언에서 국정을 이끌어가는 대통령으로서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 ⓒ '대책회의'

이들은 “오직 내 말대로 하라는 오만만이 넘쳤다. 세월호 참사에 ‘최고 책임자’라며 눈물을 흘렸던 사람이 맞는지 눈과 귀를 의심케 했다”며 “심지어 새누리당 대표들을 불러 자기 말대로 따르라고 다짐까지 받았다. 참으로 후안무치하고 ‘짐이 곧 국가’ 라는 ‘독재’의 냄새마저 풍기는 국민을 향한 협박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대책회의는 “정치권에 기대지 않고 국민들과 함께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현수막 걸기와 뱃지 달기 등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대폭 강화해 416명을 시작으로 한명 한명 개인과 단체, 서울과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양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오는 20일에는 전국에서 촛불 문화제를, 27일에는 서울광장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고 국민들에게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다시 한 번 촉구할 계획이다. 또한 11월까지 전국을 돌며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특별법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호소할 예정이다.

또한 10월 말 ‘안전사회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참사 200일을 맞는 11월 1일에는 전국 규모의 범국민대회를 연 후 지역별로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매주 금요일마다 서울과 광주에서 출발하는 ‘기다림의 버스’와 ‘세월호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전국행진’, 현재 농성 중인 청운동·국회 농성장에서도 강연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에게 특별법을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