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가 ‘정치적 행사’라는 이유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국민간담회’를 위한 강의실 신청을 반려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성균관대 국민간담회 기획단 신민주 학생에 따르면, 학교 측은 학생들의 지난 22일 강의실 사용 신청에 대해 다음날인 23일 “정치적·종교적 활동에 대해서는 강의실을 대여해 줄 수 없다”고 사용 불허를 통보했다.

이에 신 씨가 강의실 사용 신청서를 냈던 유학/문과대학행정실을 찾아가 “그러한 규정과 학칙은 어디 나와 있느냐, 보고 판단하겠다”고 항의하자 관계자는 “강의실을 빌려주는 규정이나 학칙을 일일이 써놓으면 좋지 않다”고 해명했다. 관련 규정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 씨에게 “세월호 사건은 잘잘못을 떠나서 이미 정치 이슈화된 일”이라면서 “이러한 정치 이슈화된 대화의 장을 성균관대 강의실을 빌려서 한다는 데에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 ⓒ 성균관대학교

신 씨는 이에 대해 ‘go발뉴스’에 “학교 측이 유가족들의 국민간담회를 막을 규정도 없으면서 정치적인 문제라는 이유를 들면서 이를 막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정치적이라고 안 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어 “성균관대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하면서도 학생들이 뭔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많이 막아왔다”며 “설마 세월호 유가족들이 학교에 온다는 것까지 강의실을 반려시킬 줄은 몰랐다. 학교 자체에 실망이 크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강의실 불허와 관련해 이날 오후 1시 학내 인문관 앞에서 규탄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go발뉴스’는 학교 측 입장을 듣기 위해 해당 관계자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세월호 유가족 국민간담회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직접 대학생들을 만나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의 필요성과 안전사회를 위한 노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이미 이화여대, 고려대, 건국대, 동국대, 서울여대 등에서 국민간담회가 진행됐으며, 이번처럼 정치적 이유를 들어 강의실 사용을 불허한 일은 성균관대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