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대책위 “與, 유가족 따로 만나 분열시키지 말라” 경고

“朴대통령, 김영오씨와 만나는게 그렇게 어렵나?”

ⓒ 이계덕 기자
ⓒ 이계덕 기자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는 밤샘농성을 벌인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이날 3시경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중인 김영오씨가 힘들게 걸어와 대통령님 면담 한번만 하자고 하는데 그것이 그렇게 어렵습니까?"라고 물으며 대답을 요구했다.

희생자 가족 유병아씨도 "저희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경찰병력이 가로 막혔고, 그것도 도로를 점거하고 공회전까지 하고 있다. 저희가 여기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지만 저희가 해를 끼치거나 물건을 부수거나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새누리당은 일부 유가족들을 개별로 만나 분열시키는 행위를 자제해달라"며 새누리당에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가족대책위는 이후 기자회견문을 통해 "유민아빠는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미음조차 거절하고 있다. 팽목항에는 130일째 가족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있다. 경찰이 동사무소를 둘러싸고 출입을 통제하고 가족들이 아스팔트 바닥에 누워야만 했다"며 현재 상황을 정리한 뒤 "새벽에 화장실에 다녀오려는 가족들의 길을 막기도 했고, 밤사이 내린 비로 비가 그칠 때까지 쪼그리고 앉아 있어야 한다. 넉달 사이에 정부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몸으로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겠다. 전국을 순회하고 400만 명에 이르는 국민의 서명을 받고 특별법 청원을 했다. 국회에서도 여야 양당 간의 토론이 시작됐지만 가족들이 원하는 법률안은 국회서 다뤄지지 않았고, 여야양당이 자기들끼리 법안합의를 했다는 날벼락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과정을 겪으며 우리가 알게 된 것은 법안의 쟁점보다 더 큰 쟁점을 알게 됐다. 진실을 밝힐 것이냐 숨기려는 것이냐다"라고 덧붙였다.

가족대책위는 "대통령은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말하면서 국정조사에 자료제출도 거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가족들을 이간질하려는 움직임이 새누리당의 김재원 의원으로부터 포착이 됐다. 일반인 가족과 단원고 유가족을 분리하려는 것은 진실을 왜곡하려는 것"이라며 "여기에 앉아 기다리며 답을 구하고 유민아빠가 매일같이 했던 것을 이제는 우리가 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인터넷 뉴스 신문고(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63134)에도 함께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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