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 이계덕 기자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3일 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가족대책위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자는 가족들의 요구가 왜 이렇게 받아들여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을 하지도 않은 채 형사사법체계를 흔든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만으로 이 당연한 요구에 당당히 맞서는 정치권도 이해가 안 된다”면서 이어 “있지도 않고 주장하지도 않고 있는 각종 특혜를 들어 안전한 사회에 대한 요구를 멈추게 하려는 사람들도 이해가 안 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눈물 흘리며 가족들과 국민들의 바람대로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님이 이제는 말과 얼굴을 바꾸며 뒤로 물러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른 누구도 아닌 “국정 책임자이자, 국민 기본권의 수호자이신 대통령님이 저희 가족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한 약속과 담화를 통해 밝히신 약속을 이렇게도 헌신짝 취급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 너무나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통상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하는 이야기는 신뢰할 수 있는데 대통령님께서는 이 상식도 안 통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으며 “이 세상에 믿을 사람, 믿을 말이 정녕 없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밝히고는 “저희 가족들이 하고 있는 이 슬픈 농성의 길이는 우리 사회의 신뢰가 붕괴되어 있는 정도를 보여줄 것이며, 한편으로는 이 사회를 책임지고 있다고 자처하시는 대통령님의 무능도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이 아름다운 일에 대한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당당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님의 모습을 보고 싶다“며 다시 한 번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