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방송보도’ TV조선 선정.. “세월호 민심 조작”

현대차, 두 달 연속 ‘나쁜 방송보도 광고불매운동’에 순위 올려

세월호와 관련해 “세월호 정쟁에 시민들도 질렸다”며 민심 조작 보도를 일삼은 TV조선<뉴스쇼 판>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가 선정하는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에 선정됐다.

민언련은 16일 ‘8월의 좋은 방송보도’로 지난달에 이어 JTBC<뉴스9>을 선정하고, ‘8월의 나쁜 방송보도’에 TV조선<뉴스쇼 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민언련 선정위원회는 8월 1일부터 한 달간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보도내용을 심사해 이같이 선정했다.

민언련은 “TV조선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 투쟁을 해온 ‘유민아빠’ 김영오 씨에 대해 여론조작을 일삼았다”며 “자식을 잃은 슬픔을 견디며 생명을 걸고 자식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달라는 부모에 대해서 이처럼 악질적인 비판을 가하는 언론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 TV조선<뉴스쇼 판>
ⓒ TV조선<뉴스쇼 판>

민언련은 특히 TV조선<뉴스쇼 판>의 나쁜 방송보도의 일례로 지난달 11일 <‘세월호 정쟁’ 시민도 질려> 리포트를 꼽았다. 해당 보도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여야갈등에 시민들이 지쳐간다며 “세월호 특별법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말한 뒤 부정적인 시민들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어 시민들의 가장 큰 걱정이 살림살이, 경제문제였다며 시민들이 경제 걱정을 하는 인터뷰를 함께 담아 마치 세월호 특별법으로 인해 애먼 국민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진 것처럼 인식되게 했다. 민언련은 “무엇보다도 진상규명을 통해 재발방지를 막고자 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충정은 내팽개치고, 유가족들이 이기적인 요구를 하는 것처럼 비치게 한 것은 왜곡을 넘어 교활하고 비겁한 여론조작”이라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이런 보도 태도는 TV조선 뉴스의 한 코너인 ‘SNS리포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유민 아빠’ 과거사에 네티즌 갑론을박>, <“대통령께 먼저 사과하라”…배우 이산, 잇단 발언에 ‘시끌’> 리포트를 지적했다.

민언련은 “TV조선의 이런 보도들이 문제가 되는 것은 대중에게 객관성과 신뢰성을 얻을 수 있는 뉴스라는 탈을 쓰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듯 보도하며, 여론을 전한다는 허울 아래 자신들의 주장을 공고히 하는 데 있다”며 “민심을 조작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동력을 꺾으려는 악의를 보인 TV조선의 ‘여론 왜곡 보도’를 2014년 8월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반면 세월호 관련 보도로 ‘7월의 좋은 방송보도’로 선정했던 JTBC<뉴스9>은 8월에는 4대강 보도로 2달 연속 ‘이달의 좋은 방송보도’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JTBC는 7월 7일을 시작으로 8월까지 60건이 넘는 4대강 관련 보도를 이어왔다. 민언련은 “4대강 관련 보도는 양적인 부분 뿐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민언련은 특히 JTBC의 4대강 관련 보도가 돋보이는 점으로 시청자를 우선하는 보도 태도와 영상 뉴스라는 매체의 특성을 활용해 시청자들에게 4대강의 실체를 생생하게 보여준 것을 꼽았다.

한편,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은 이에 따라 TV조선의 광고모니터링을 진행해 해당 방송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집행한 기업을 발표하고 ‘나쁜 방송보도 광고불매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언소주는 민언련이 선정하는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된 방송에 광고를 준 기업에 대한 광고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언소주 지난달 ‘7월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된 MBC<뉴스데스크>의 광고에 대한 광고 모니터링을 집계해 이날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현대자동차(23회)·기아자동차(16회)·효성(16회)·불스원(16회)·신한은행(15회)·미랜(15회)이 ‘7월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됐다.

지난달 MBC<뉴스데스크>에 최다 광고 집행으로 광고불매운동 1위를 기록했던 오뚜기는 이번 순위에서는 제외됐다. 오뚜기 홍보팀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공문을 통해 알고 있었고 해당 내용을 광고를 집행하는 광고팀에 공유한 바 있다”며 “따로 보도가 나가고 공문이 나가고 하니 당연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달 광고불매운동 2위에 올랐던 현대자동차는 이번달에는 1위로 상승했다. 광고 집행횟수도 전달과 동일한 23위를 기록했다. 

언소주 이태봉 사무처장은 “현대차가 최근 안전과 관련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 에 이어 이번 달에도 1등으로 광고불매운동 대상으로 선정됐다”며 “(현대차가) 이런 부분들까지 같이 고려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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