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교회강연 중 일부를 보도한 KBS1<뉴스9>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권고를 받았다.

방통심의위는 4일 전체회의를 열고 <뉴스9>의 보도에 대해 9명 위원 전원합의로 행정 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행정 지도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인 의견제시보다 한 단계 높은 조치로, 애초 법정제재인 중징계가 예고된 바 있어 이보다는 한참 낮아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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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방통심의소위원회의 전체 위원 5명 중 여권 추천 위원 3인이 ‘관계자 징계’ 의견을 냄에 따라 해당 안건을 전체회의에 회부해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방통심의위 의결 구조가 여야 6대3인 점을 감안했을 때 결국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미디어스>에 따르면,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그간 땅에 떨어진 방통심의위의 권위와 끊임없이 제기되는 해체론에 대한 심의위원들의 ‘위기의식’ 속에 합의제 정신을 살리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 결정에 이르는데까지 4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법정제재’를 주장했던 박효종 위원장은 전체회의를 마친 후 “합의제 정신을 위해 본래의 의견에서 한 두 걸음 양보해 전원일치 의견으로 도달했다”면서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러 위원들이 말한 것처럼 방통심의위가 나아가야 할 좋은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9>은 지난 6월 11일 ‘문창극 “일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발언 파문’이라는 리포트를 내보냈다. 해당 보도에는 문 후보자가 교회 강연에서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우리 민족은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한 DNA”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등 식민지배를 옹호하고 4·3사건을 ‘폭동사태’로 규정한 내용 등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