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문창극 보도’ KBS<뉴스9> 중징계 예고

KBS새노조 “적반하장.. 명백한 정치심의” 반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소위원회가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문제 발언을 보도한 KBS <뉴스9>에 대해 법정제재인 관계자 징계 및 경고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예고했다.

방송소위는 27일 KBS<뉴스9>에 대한 심의를 벌였다. 방송소위 전체 위원 5명 중 여권 추천 위원 3인이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 1·2항, 제14조(객관성) 등을 위반했다며 ‘관계자 징계’ 의견을 냄에 따라 해당 안건을 전체회의에 회부해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방송소위가 문제 삼은 보도는 지난 6월 11일 ‘문창극 “일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발언 파문’ 리포트로, 보도에는 문 후보자가 교회 강연에서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우리 민족은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한 DNA”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등 식민지배를 옹호하고 4·3사건을 ‘폭동사태’로 규정한 내용 등을 담았다.

ⓒ KBS <뉴스9>
ⓒ KBS <뉴스9>

방송소위 심의 결과에 따라 사실상 KBS<뉴스9>이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새노조)는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KBS새노조는 “해당 보도는 한국기자협회가 시상하는 제286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 부문과 방송기자연합회와 방송학회가 시상하는 이달의 방송기자상 뉴스부문을 수상했다”며 “방심위가 언론계 내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이러한 보도에 대해 상을 주지는 못할망정 징계를 내린 건 한국 언론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 아닐 수 없다”고 성토했다.

KBS새노조는 방심위의 ‘공정성 위반’ 지적에 대해 “해당 보도는 공영방송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최고위급 공직자인 총리 후보자의 역사 인식에 대한 검증보도였다”며 “더구나 문 전 후보자의 강연 내용이 친일사관에 입각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사실은 보도 이후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듯이 학계와 언론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인정하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방심위의 결정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말도 안 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방심위의 결정은 명백한 정치심의이자 언론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규정하면서 “방심위는 문창극 후보자 검증 보도에 대한 정치 심의를 이제라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KBS본부는 방심위가 이 같은 경고를 무시하고 전체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징계 결정을 내릴 경우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염원하는 제 단체들과 연대해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사측에 대해서도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징계를 막기 위한 활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