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문창극 발언 파문에 ‘엇갈린’ 반응

비주류 “총리직 부적격” VS 친박계 “차분하게 판단해야”

이미지출처=KBS 9시 뉴스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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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과거 역사 비하 발언이 보도되자 새누리당 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문 후보자의 역사관에 문제가 있다는 비주류 의원들의 주장에 친박계 의원들은 “차분하게 판단하자”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내 비주류 의원인 김성태 의원은 12일 “문 후보자의 역사인식이 놀랍고 황당할 따름”이라며 사실상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후보자가 교회에서 한 강연이었다고 하지만 일제 침략을 정당화하는 식민사관을 그대로 옹호하고 있다”며 “대단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이 대단히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어 문 후보자가 “교회 강연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야하고, 발언 취지가 과장됐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아무리 제한된 공간, 교회 강연이라고 해도 할 소리와 안 할 소리를 구분해야 한다”며 “거기서 했다고 정당화되거나 해명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문헌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도 문 후보자가 총리 부적격자임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오전 비대위회의에서 “대한민국 사람의 말이 맞는지 의문이 갈 정도”라며 “문 후보는 이 부분에 있어서 본인의 역사인식 및 사관에 대한 솔직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사진출처=새누리당 윤상현·하태경·이완구 의원 공식 홈페이지
사진출처=새누리당 윤상현·하태경·이완구 의원 공식 홈페이지
반면 당내 중진의원이자 친박계인 이완구 원내대표와 윤상현 사무총장은 문 후보자를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문 후보자의 발언이) 우리가 좀 잘해보자, 앞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우리 민족이 더 잘하자’는 뜻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문 후보자 퇴진론 진화에 나섰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말 몇 마디를 가지고 그의 삶을 재단하고 그의 생각을 규정하려 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보자에 대한 일방적인 낙인찍기, 딱지 붙이기는 해서는 안 된다”며 “내가 싫어한다고 해서 남도 싫어하게끔 다그치는 것, 그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발언했다.

하태경 의원도 문 후보자 비호에 나섰다.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과 좌파가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게 친일 딱지를 붙이려고 혈안이 돼 있다”며 “그의 발언이나 글을 자세히 보면 그는 친일이 아니라 극일이고, 대한민국을 열렬히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지 출처=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쳐
이미지 출처=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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