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식민지배’ 발언 논란에 “사과는 무슨 사과”

총리실 “전체 강연 취지 왜곡” 긴급 해명.. 문창극 감싸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란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문 후보자는 12일 오전 7시 30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자택 앞에서 “과거 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할 뜻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과는 무슨 사과할게 있냐”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발언의 취지를 묻는 질문엔 “(총리실에서) 설명은 이미 다 했다. 그 이상 내 할 얘기를 아끼겠다”며 승용차를 타고 집무실이 마련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향했다.

논란이 된 문 후보자의 발언은 11일 KBS가 단독 보도해 전파를 탔다. KBS는 <9시 뉴스>를 통해 문 후보자가 지난 2011년~2012년 사이 서울 지역의 여러 교회에서 강연한 장면을 단독 방영했다.

KBS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2011년 서울 서빙고동의 한 교회에서 “하나님께서 ‘왜 이런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항의할 수 있겠지, 하나님의 뜻이 있는거야.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KBS
이미지출처=KBS

그는 이어 “하나님이 남북 분단을 만들어 주셨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2011년 6월 강의에서 그는 “조선 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거,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거야”라며 민족성을 왜곡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문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자, 총리실은 12일 오전 긴급 해명자료를 내고, “KBS의 보도는 강연 특정 부문만 부각되어 전체 강연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문 후보자의 강연은) 우리 민족사에 점철된 시련과 이를 극복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주제로 한 것으로, 그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다”라며 문 후보자 감싸기에 나섰다.

한편 문 후보자의 과거 발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을 금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말 미쳤다는 말 밖에”(@drpyo**), “일본 아베보다 더한 충격적인 망언을 한 문창극 후보자. 버티기가 박근혜의 대통령의 뜻인가”(@seoju***), “문창극 후보 낙마가 하나님의 뜻 일 듯”(@doksu***) 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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