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임 이사장 후보에 朴 자문 뉴라이트 인사 내정

새노조 “철회 않을시 朴정권 공영방송 장악음모 규정.. 맞서 싸울 것”

지난 27일 사퇴한 이길영 KBS이사회 이사장 후임으로 뉴라이트 계열 인사인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내정돼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새노조)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KBS이사회 신임 이사 후보로 이 명예교수를 내정해 오는 1일 긴급전체회의에서 후보 추천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대통령 임명 절차를 마치면 이사장으로 선임된다.

이 명예교수는 원로 역사학자로,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핀란드와 러시아 주재 대사 등을 지냈으며 현재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KBS새노조는 이 명예교수에 대해 “화려한 이력과 다양한 경력 뒤에 숨겨진 삐뚤어지고 편향된 역사관을 소유한 인물”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KBS새노조에 따르면, 이 명예교수는 박근혜정권 들어 종편에 빈번하게 출연해 왜곡된 역사인식을 설파하며 박근혜 정부를 적극 옹호해왔다.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았던 지난 5월 9일 <TV조선>에 출연한 이 명예교수는 “대통령이 바뀐다고 문제가 다 해결된다면 왜 못하겠는가. 정쟁의 모습일 뿐”이라며 “온 국민이 정신을 차리고 자기자리에서 잘해야 한다”고 정부를 옹호했다.

ⓒ TV조선 <시사토크 판>
ⓒ TV조선 <시사토크 판>

또한 KBS 보도로 ‘친일사관’ 논란에 휩싸였던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의 교회 강연에 대해서도 이 명예교수는 ‘감동적’이었다며 “인사청문회 전에 마녀사냥 식으로 사람을 반민족주의자, 그리고 아베와 같은 사람이라고 몰아붙이는 경위 자체가 오싹하다”라며 문 전 후보를 적극 두둔했다.

이 명예교수는 이명박 정부 초기에는 친일·독재 미화 논란의 ‘대안교과서’의 감수를 맡았으며, 이후 국민원로회의 위원을,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국가안보자문단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에 KBS새노조는 “이 명예교수는 청와대가 개입해 기획한 낙하산 인사로 규정한다”며 절대 반대 의사를 밝히고, “밖에서는 방통심의위원회를 통해 문창극 보도 중징계로 정권비판에 재갈을 물리고 안으로는 KBS이사회에 청와대의 심복을 심어 서서히 KBS목줄을 쥐겠다는게 아니냐”고 성토했다.

KBS새노조는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청와대 낙하산 이사 투하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 사태를 박근혜정권이 공영방송 장악음모로 규정하고 정권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KBS이사회 장악을 통해 다가올 총선과 대선의 홍위병으로 쓰겠다는 야욕을 즉각 버리라”고 경고했다.

이어 방통위에도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거부하고 공영방송 KBS를 위한 진지한 고민을 다시 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