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영 KBS 이사장 사표 제출 배경에 ‘눈길’

최민희 “자중자란 셀프사퇴 여권압력?.. 철저히 조사해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이길영 KBS 이사회 이사장이 이사회에 참석해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27일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사표 제출에 대해 건강상의 이유를 댔지만, 이같은 발언이 있기까지 평소처럼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져 사퇴 배경을 놓고 외압 의혹이 제기되는 등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다.

<PD저널>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사들에게 “길환영 사장 선임과 해임안 표결 과정에서 개인적인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사들간의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선 심각하게 반성하고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길환영 전 사장을 선임하고 해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KBS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 이사장은 지난 6월 KBS 이사회가 통과시킨 길환영 전 사장의 해임제청안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이사 11명 가운데 7명이 찬성을, 4명이 반대한 것을 두고 여권에서는 이 이사장이 수습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부상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임기가 1년여 남아 있는데도 이 이사장이 사퇴 표명을 해 ‘청와대 보도 개입’으로 확산됐던 길환영 전 사장의 사퇴 요구에 이 이사장이 적극 대응하지 못한 데에 책임을 청와대가 물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논평을 내고 “비리전력과 학력위조 등 의혹과 야당과 언론단체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이 이사장을 KBS 이사장으로 밀어붙이더니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중자란 셀프사퇴’에 이르게 됐다”며 “이 이사장의 사표제출이 개인의 비위 때문이라면 합당한 법적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만일 여권의 압력 때문이라면 ‘방송장악 어게인’ 인 만큼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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