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에 유민아빠 면담 요청할 것.. 여당과 재협상은 불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새누리당과 재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안에 대해 수용해 줄 것을 설득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 단식농성장에 있는 유가족을 찾았다.
가족대책위 관계자에 따르면,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까지 38일째 단식중인 김영오 씨 등을 만나 전날 특별법 합의내용을 설명하며 재합의안을 수용하고 단식을 중단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김영오 씨는 “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가 요구한 법안이 나올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김영오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유가족들 의사는 묻지 않았는데 특별법 극적 타결이라고 기사가 뜨더군요. 400만 서명한 국민과 유가족 뜻은 어디가고 무슨 극적타결”이라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할 수 있는 특별법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재합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의원님들 수사권, 기소권 안된다고만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할 수 있는 특별법을 갖다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박 원내대표는 유가족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당 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유민 아빠를 만나달라, 대통령이 만나주면 유민 아빠가 대통령의 말씀을 들어보고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한다’고 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않다. 유가족의 마음을 다 담지는 못했지않나”면서도 “(여당과의 재협상은) 못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박 원내대표가 유가족과 면담한 자리에는 단식농성중인 문재인 의원이 함께했다. 문 의원은 전날 유족들의 단식 중단을 호소하며 단식에 합류한 후 이틀째 광화문 농성장에서 유족들과 함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