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처장,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 정봉주 전 의원 등 각계인사 21명이 ‘슬픔과 울분을 참지 못하는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특별법 재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여야가 수사권·기소권이 빠진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한 것과 관련 11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재협상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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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성명에서 “세월호 특별법은 참사의 진상을 정확히 밝힘으로써 아이들한테 지 죄를 조금이라도 씻기 위함이고 한발 더 나아가 ‘국민의 안전권’을 보장하자고 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유가족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다수 국민들이 동의할 수 없는 특별법이 의미가 있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정치권이라고 한다면 가족과 국민 다수의 동의를 구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야 한다”며 “각 정파의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전규찬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합은 옳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국민 의견을 전하기 위해 여기 와있다”며 “만약 우리들이 전하는 분노의 목소리까지 묵살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안에 있는 자들은 제대로 정신 차리고 전달 받으라”고 일갈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과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정 전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권한을 위임받은 것은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아닌 세월호 특별법 TF(태스크포스)”라면서 “전권 위임받지도 않은 박 비대위원장이 혼자서 알아서 결정한 것은 쉽게 얘기해 독재”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도 비겁한 모습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뭐가 두려워서 직접 찾아가서 따지고 싸우지도 못하냐”며 “국민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을 줄 모르는 정당은 존립의 필요가 없다. 당대표 지도부가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항의하지 못하는 국회의원들도 국회의원 배지를 떼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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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범 민변 부회장은 “특별법에서 진상위원회가 의결권이 있다고 한들 실질적으로 동행명령권에 불응하게 되면 형사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피의자들이 출석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특별법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기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은 “4월 16일 우리 딸이 엄마아빠를 부르짖으면서 죽어갔다. 그런데 정부가 구조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해명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지난 8월 7일 여야 합의는 국민을 무시하고 유가족을 철저히 외면한 합의”라고 성토했다.

이어 “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합의는 파기하고 즉각 유가족의 의견이 반영된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대한민국을 안전사회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성명을 발표한 21인은 이후 광화문 릴레이 단식농성에 참여하는 방법 등으로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이 왜 필요한지 알리는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