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유민아빠, 단식 자리 나에게 양보하시라”

김영오씨와 ‘동조단식’ 들어가.. 네티즌 “살아서 싸우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7일째 단식농성 중인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를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했다.

19일 오전 문 의원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중인 김 씨와 만나 “건강이 걱정된다. 이제 단식을 그만두시라. 단식하는 자리를 나에게 양보하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씨가 이를 거절하고 단식의 뜻을 굽히지 않자 문 의원은 김 씨 옆에서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전날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10여명도 김 씨를 찾아가 김 씨에게 단식중단을 권유하고 대신 단식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김 씨는 “광화문을 떠나지 않겠다”며 “의원들의 단식을 원하지 않고, 국회에 가서 싸우라”고 말했다.

ⓒ '문장원'
ⓒ '문장원'

문 의원이 김 씨와 ‘동조단식’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 씨의 건강을 염려했다.

이들은 “문재인 의원이 단식에 들어갔으니 이제 유민 아빠는 복식을 시작하셨으면... 300명 넘는 죽음에도 아랑곳없이 자기들의 탈출에만 골몰하는 집단을 상대로 이제 지난한 싸움의 시작이니, 이 무도한 권력의 야만을 살아서 증거로 남기셔야 하지 않겠나”(@cop****), “유민아빠 이제는 제발 단식 그만 두세요 건강한 몸으로 저들과 싸웁시다 유민이의 바람은 아빠의 죽음이 아닙니다”(@bsk****), “김영오씨가 잘못되면 더 큰 또는 더 바람직하지 못한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확률이 높고 그 결과는 오히려 더 참혹할 수 있습니다. 살아서 싸우세요”(@ksy****)라며 김 씨가 단식을 중단할 것을 바랐다.

한편, 김 씨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래 땅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곳이 큰 길이 되는 것”이라며 단식강행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다음은 김영오 씨 페이스북 글 전문. 

8월 19일 단식 37일차.
어제는 아침일찍부터 인터뷰에
동조 단식하러 오신 국회의원님들...
또 응원하러 오신 많은 시민들...
몇일간 휴식없는 투쟁으로 버티다 결국
밤 9시도 안되어 지쳐 쓰러져 잠들었다, 보통 11시즘 자는데..

요즘 제 페북에 유가족의 특별법에 대한
논란과 우리 유가족의 입장에 대한 댓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보수단체에서 올리는 글들을 보면 울화통이
터질거라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맞서 싸울필요 없습니다.
언론사에서 왜곡된 보도와 아예 방송조차
내보내지 않았기에 그들은 우리를 오해하고
있는것뿐입니다.
만약 진실을 알았더라도 우리 유가족을 공격한다면 그들은 우리가 이유없이 미울 뿐이라 그저 투정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말려들지 말고 넓은 관용과 아량으로
품고 갑시다. 절때 댓글로 싸우지 마시고
들어만 주고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일을 해야합니다.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시는 아무도 저같은 비극을 겪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선물은 절대 가져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냥 마음으로 잊지않고 응원만 해주시면 됩니다. 선물을 가져오시면 제가 미안해서
힘이 약해집니다. 페북을 통해 인사만 해주셔도
힘이 납니다. 미안하다고 생각하시면 편지 한장만으로도 됩니다.

참 좋은 글이 눈에뛰어 올립니다.

본래 땅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곳이 큰 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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