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리’ 도보 유가족 순례단, 38일 만에 최종 목적지 도착

15일, 이호진‧김학일씨 교황에 ‘아이들의 피눈물’ 전달 예정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십자가를 메고 2천리길 도보 순례에 나선 ‘세월호 십자가 도보 순례단’이 최종 도보 순례 종착지인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14일 도착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故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누나 이아름씨, 故 김웅기군의 아버지 김학일씨는 도보 순례를 나선지 38일 째인 이날 오전 8시 45분께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다.

지난달 8일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실종자 귀환을 염원하며 안산 단원고를 출발한 두 아버지는 지난달 28일 진도 팽목항을 거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대전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고난의 길을 걸어왔다.

ⓒ '강주희'
ⓒ '강주희'

마지막 장소에 도착한 김학일씨는 “순례 마지막 3일 전에 정답을 찾았다. 그 정답이 영광이었다”며 “웅기, 승현이, (희생된) 304명이 예수님 품안에 있는 영광이 바로 정답이라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고, 이호진씨는 “졸지에 아들을 잃은 슬픔이 너무 한이 됐다”며 “혼자 사는 것보다 함께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아버지는 오는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 순례 내내 메고 온 십자가와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떠 온 바닷물인 ‘아이들의 피눈물’을 봉헌할 예정이다.

두 아버지와 순례단을 마중 나온 시민들은 오전 11시, 작은 음악회 ‘길 위에서’에 참석한 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한편, ‘go발뉴스’ 강주희 기자와 김진경 PD는 지난달 11일부터 세월호 십자가 순례단의 2천리길을 동행 취재하며 실시간 트위터를 통해 순례단 위치 및 일정 등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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