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메고 2천리 순례중인 두 아버지와의 만남 ‘눈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 학생들을 직접 만나기로 했다.
5일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교황이 8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참석하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직접 면담한다”고 밝혔다.
방한준비위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면담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방한준비위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세월호 가족들에게 시복식 행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나중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서 교황과 세월호 가족들의 면담이 성사되면, 이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십자가를 메고 도보 순례에 나선 故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와 故 김웅기군의 아버지 김학일씨는 2천리를 지고 걸었던 십자가와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떠온 바닷물인 ‘아이들의 피눈물’을 봉헌할 예정이다.
14일 대전 도착을 목표로 하고 있는 두 아버지와 시민 순례단은 5일 오후 2시 현재 광주 신창초등학교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휴식 중이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 천주교 평신도 7개 단체들은 교황의 방한 일정 중 하나인 16일 광화문 시복식 전까지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교회가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유족들의 농성장을 없애서는 안 된다고 4일 강조했다.
신학자 김근수씨는 특별법 제정 전에 시복식이 진행될 경우 공권력과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하며 “유족들을 해산시키거나 농성장을 없애고자 하는 정부의 뜻을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