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전쟁 일어나도 뉴스로 알겠네?” 비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선임병사의 무차별적인 집단폭행으로 사망한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에 대해 지난 6월30일 취임 이후 보고받은 게 없고 지난달 31일에야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인지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국회 법사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한 국방장관은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이 “6월30일 취임한 이후 윤 일병 사건의 과정에 대해 보고 받았나”라는 질의에 “보고 받은 것은 없고 7월31일 인지했다”고 답변했다.
7월 31일은 윤 일병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다음 날이다.
노 의원은 “장관에 취임했는데 28사단 군 내부에 있던 사건을 전혀 보고 받지 못했나”고 따져 물었고, 이에 한 장관은 “수사가 끝나고 재판이 진행중이니”라며 “아마 해당 사건을 처리하는 부대에서는 자기들 나름대로는 조사해서 엄중 처리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건 보고 시점에 대해 질의가 거듭되자 한 장관은 “이 사실을 보고로 안 게 아니”라며 “7월 31일 언론보도를 보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인지했다”고 말했다.
권오성 육군 참모총장도 “4월 7일 사망 전 병사의 제보에 의해 지휘계통으로 보고된 내용을 들었고, 폭행에 의해 의식불명 상태로 후송돼있다고 후속 보고를 받았다”며 “기소되고 난 이후 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답변에 법사위 위원들은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노 의원은 “장관이 취임했는데 예하부대에서 있었던 살인사건을 보고하지 않는게 대한민국 군이냐”고 질타했고, 같은당 이병석 의원도 “병영 내 악행이 벌어졌는데도 장관은 민간 군인권센터 폭로를 보고 나서 보고받을 정도다. 계통보고도 못 받고 뭘 하고 있었나”고 비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쟁 일어나도 뉴스로 알겠네요?”(아후라***), “허수아비들만 모였구만. 이게 정부냐?”(김**), “세월호 사고 났을 때 정부도 보도 보고 알았다고 했지. 나라 꼴 참 잘 돌아간다. 여기 컨트롤타워는 어딘데?”(블*), “이게 군대냐. 이런 군 지휘체계로 북한과 전쟁하면 백전백패다”(Tam***), “이런 중대 사건을 수장인 국방장관에 보고 하지 않은 것부터 조사해 문책해야”(겔로*), “보고도 안하는 군대가 무슨 군대고 보고도 못받는 장관이 무슨 장관이냐?”(bsk*****) 등의 비난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