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썩어빠진 군대.. 축소․은폐 의혹 낱낱이 밝혀야”
지난 4월 선임병들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해 숨진 육군 28사단 윤 모 일병 사건과 관련해 육군이 “필요하면 강제추행이나 가혹행위로 추가 기소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육군 최용한 공보과장은 1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윤 일병을 폭행한 가해 병사들에게 성추행 혐의를 추가해야 한다는 전날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의 주장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성추행 부분은 피해자가 쓰러져 있었는데 가해자들이 보니까 멍이 들어 있어 멍든 부분에 안티푸라민을 발라주면서 피해자에게 성기 부분에는 자신이 바르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성추행 의도가 분명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향후 필요하다면 강제추행이나 가혹행위로 추가기소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군 검찰은 윤 일병 사망 하루 전 가해 병사들이 윤 일병의 성기에 액체 연고를 바르는 등 명백한 성추행을 했지만 이 같은 사실은 정작 공소장에 기록하지 않았다.
국방부 위용섭 부대변인은 “국방부도 이 사안에 대해서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구타 및 가혹행위, 악 폐습을 뿌리 뽑고 특히 병영문화를 개선해 안전하고 행복한 병영이 될 수 있도록 조속히 병영선진화대책을 마련해서 시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사안으로 인해서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며 “유가족에게 상당히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사과했다.
전날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윤 일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폭행이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다. 또 가해자들이 윤 일병이 ‘차라리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점으로 보아 살해의 의도가 명백하다”며 “군 검찰은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공소장을 변경하고 성추행 혐의도 추가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임 소장은 또한 31일 오후 <CBS라디오> ‘CBS 시사자키’와의 인터뷰에서 “군 검찰이 윤 일병이 당한 가혹행위의 전부를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 학대 사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그는 “(31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공개하지 않은 내용이 있다”며 “앞으로 군 당국이 이 사건에 있어서 공소장을 변경하지 않거나 성추행에 대한 추가 기소를 하지 않으면 추가로 저희가 준비한 것들을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윤 일병의 억울한 죽음에 “윤일병 사건을 보고나니 왜 고위공직자. 재벌자녀들 군대 안 보내려고 기를 쓰는지 알 것 같다”(@sd6****), “28사단 윤 일병의 집단구타에 의한 사망사건은 군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같은 소리 이제 그만하라. 부모 입장에서 이 상태로는 우리 애 군대 못 보낸다”(@Kor****), “내가 근무할 때도 군기 잡는다고 폭행은 있었지만, 윤 일병 사건 같은 잔혹한 일은 없었다. 국방부는 왜 이 일을 또 숨기려 했는가? 정말 썩어빠진 군대다”(@you****), “28사단 윤 일병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가담자들한테 살인죄를 적용해야한다고 본다. 간부들도 분명 알고 있었을 텐데. 축소 은폐하려고도 했다는데 안타깝다”(@Yuh****)라며 분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