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국회, 한나절이나 우두커니.. 땅을 칠 일”

해경, 공기주입에 공업용 오일 사용?.. “ 용서 못할 조직”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2일 국정조사 파행과 관련해 여당에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3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는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가족들은 하루빨리 진상이 규명됐으면 하는 바람뿐이고, 또 아이가 언제 어떻게 죽었고 누구의 과실, 직무유기로 사망했는지 진정으로 알고 싶은 것”이라며 국정조사 지연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특위 기관보고에서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사고 당시 해경과 청와대 사이에 오간 녹취록을 공개하며 “청와대가 현장 동영상 확보를 요구해서 초기구조 활동을 방해했다”며 “VIP(대통령)가 그걸 계속 좋아하니까 지시한 거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실제 녹취록 내용을 왜곡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박 씨는 이에 대해 “김광진 의원은 사실과 반하는 부분에 대해 그 자리에서 바로 사과를 했고 인정을 했다”며 “사실상 그거 가지고 파행까지 갈 조건은 안 되는 거였는데, 파행까지 간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제 같은 경우 해경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해경이 팽목항에서 구조를 해야 되는데 그 구조를 내버려두고 국정조사에 임한 것”이라며 “그런데 한나절 동안이나 국정조사는 안 하고 우두커니 앉아있게 만드는 것 자체가 땅을 칠 일”이라고 지적했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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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해경에 대해서도 “용서할 수 없는 조직”이라고 질타했다.

박 씨는 “공기 주입에 공업용 오일을 사용했다는 거에 대해서는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 솔직히 말해서 가슴이 터진다”며 “정말 해경, 용서할 수 없는 조직이구나 하는 걸 많이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29일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당시 직접 공기주입작업에 참여했던 잠수부가 세월호 공기주입에 쓰인 콤프레셔(공기압축기) 장비에 인체에 해로운 공업용 오일이 사용됐다고 증언했다”고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세월호 선체 공기 주입은 지난 4월 18일 오전 10시 선내 생존자 구조를 위해 진행됐다.

박 씨는 마지막으로 “진상규명에는 야당보다는 여당의 역할이 크다. 대통령의 결단과 협조가 있어야지만 속도와 깊이가 담보될 수 있다고 본다”며 정부 여당에 진상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2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가 새누리당의 거부로 5시간여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새누리당 국조특위 의원들은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사고 녹취록을 왜곡했다며 “김 의원이 특위위원직 자진 사퇴 전까지 회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께 중단된 국정조사는 오후 7시 30분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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