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현장 근무 진도 경찰관, 진도대교서 투신

SNS에 “죽고 싶다” 글 남겨.. 유가족과 ‘동고동락’ 하던 사이

26일 오후 9시26분 전남 진도군 진도대교에서 진도경찰서 소속 김모 경위가 바다로 투신하는 것을 지나가던 행위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 경위는 투신 전 동료들과의 카카오톡 단체방에 술병 사진을 올리고, “죽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진도경찰서에 따르면 김 경위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16일 이후 줄곧 팽목항과 진도 체육관을 지키며 세월호 유가족 지원업무를 담당했다. 두 달 넘게 현장에 근무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란 게 진도경찰서 측의 설명이다.

이성훈 진도경찰서 수사과장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경위는) 실종자 가족들과도 막역한 사이로 지낼 정도로 정 많고 성실한 사람이었다”며 “투신 소식을 접한 세월호 유가족들도 충격을 받아 수색 현황을 물어 볼 정도”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경찰은 김 경위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견디지 못해 투신한 것으로 보고 26일 오후 10시부터 김 경위의 흔적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 인력 200여 명과 해경이 투신 현장 주변 해역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27일 현재까지 김 경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