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가 생명처럼 귀해.. 가족들 심정 헤아려 달라”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세월호 특위) 기관보고 일정이 26일 결정된 가운데 실종자 가족 측은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에 대한 기관보고를 진도에서 해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26일 오후 진도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해수부와 해경에 대한 기관보고 일정이 다음달 1일과 2일로 결정된 것에 대해 “가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관보고 장소가 진도 현장이 아닌 여의도 국회로 그대로 결정된 것에 대해선 “기관보고 그 전날인 30일에는 그 동안 정밀수색에 대한 설명과 7월 수색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종합브리핑이 예정되어 있다”며 “여의도 국회에서 기관보고를 할 경우 그 일정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진도에서 두 기관보고를 진행 줄 것을 요구했다.
배 변호사는 “여의도에선 해수부장관과 해경청장만 올라오면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해수부와 해경의 실무 책임자들이 총동원 돼 기관보고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말은 본질을 호도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여의도에서 해야 하는 이유를 책임 있게 밝혀달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실종자 가족들은 모니터나 상황실을 통해 새벽 물때 수색을 위해 잠수부들이 물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잠을 거의 못 잔다”며 “(물 속에) 잠수사들이 들어가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면서 안심을 한다. 이후 15분 지나서 (잠수사들이) 올라오면 가슴이 떨리고 담배를 피면서 언제 또 들어가는지 노심초사한다”며 가족들의 힘겨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실종자 가족들에게 수색을 하는 1분 1초가 생명처럼 귀한 시간”이라고 강조하며 “그 희망이 사라졌을 때 과연 가족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이런 부분들을 헤아려 수색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기관보고를) 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진도 현장 기관보고에 대해 야당 측은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실종자 가족들의 뜻에 따라서 진도에서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어렵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내일 진도 현장 조사가 예정된 새누리당 여야 특위 위원들에게 진도 현장 기관보고를 요청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