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병원측 요청” vs 강릉아산 “요청한 사실 없다”
군 당국이 총기난사 사고를 일으킨 임모 병장(22)을 병원으로 옮기면서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가짜 임 병장’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빚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임 병장은 지난 23일 오후 소총으로 자신의 왼쪽 가슴께를 쏜 뒤 군에 체포돼 헬기로 국군 강릉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이 후 군 당국은 임 병장을 강릉아산병원으로 다시 이동시키면서 4대의 구급차를 동시에 출발시켰고 이 중 2대는 강릉동인병원으로 보냈다. 나머지 2대를 강릉아산병원으로 보내면서 1대는 임 병장을, 다른 1대에는 ‘가짜 임병장’을 태운 것. 이 장면은 취재진에 의해 촬영돼 그대로 보도됐다.
언론에 보도된 이가 ‘가짜 임병장’이었음이 드러나면서 군은 이 같은 사실을 즉각 알리지 않아 잘못된 보도를 양산시켜 국민을 우롱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강릉아산병원에서 병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이 좁고 취재진이 집결해 있어 구급차가 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으니 가상의 환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듣고 수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강릉아산병원 측은 “취재진이 없는 별도 통로를 마련하겠다거나 가상의 환자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또 다시 국방부는 “당시 현장에 있던 강릉아산병원 129 환자인수팀장이 요청을 했다”며 “군이 사후에라도 언론에 사실을 정확히 알리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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