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김용준도 헌재소장 퇴임 닷새만에 같은 회사 직행”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헌법재판소장 재직 당시 장남 김현중씨가 변호사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국내 유명 로펌에 취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유명 로펌은 김용준 후보자도 1년 뒤 헌재소장을 퇴임 한지 닷새만에 직행해 도덕성 시비가 일었던 곳이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27일(현지시각)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에 공개한 법무법인 넥서스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장남 김현중씨는 1999년 국내는 물론 미국 변호사 자격도 취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법무법인 ‘율촌’에 취직했다.
‘율촌’은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2000년 9월 15일 헌법재판소장에서 퇴임한 뒤 닷새 뒤인 2000년 9월 20일 고문으로 직행한 로펌으로 처신에 대한 논란이 일었었다.
법무법인 넥서스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김현중씨의 이력에는 △1991년 서울대 법대 졸업 △1998년 펜실베이니아대학 로스쿨 1년 과정[LLM] 졸업 △1999년 플로리다대학 로스쿨 졸업 △1999년~2000년 법무법인 ‘율촌’ 근무로 돼 있다.
현재 김현중씨는 그의 매형인 최영익 변호사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넥서스에서 외국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안치용씨가 27일(현지시각) 오전 뉴욕주 법원 행정처에서 김현중씨의 변호사 자격을 조회한 결과, 김씨는 2002년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현재는 변호사 등록비를 미납한 상태이다. 김씨의 뉴욕주변호사 자격증 번호는 4091534이다.
즉 김씨는 1998년 펜실베이니아대학 로스쿨 LLM과정을 졸업했지만 4년 뒤인 2002년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법무법인 ‘율촌’에 입사했을 당시인 1999년은 국내는 물론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미처 취득하지 못한 때인 것이다.
이재화 “무자격으로 변호사 업무했다면 변호사법 위반”
김씨가 변호사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로펌의 사무원으로 입사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변호사 대우를 받았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게 된다며 장남의 ‘율촌’ 취업은 김 후보의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점검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안치용씨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국내 사법시험 합격자들이 미국 변호사 시험에 응시, 변호사자격을 취득하는 사례가 많다”며 “즉 한국, 미국 2개국에서 동시에 자격을 획득한 사람이 수두룩한 판에 미국 변호사 자격만으로 국내 로펌에 일자리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물며 미국 변호사 자격도 없이 로펌에 취직한다는 것은 사실상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안치용씨는 전했다.
김 후보자의 장남 김현중씨이 체중 미달로 병역 면제를 받은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키 170cm 정도에 건장한 체중인 김현중씨는 1989년 10월 신장․체중 미달로 5급 판정을 받아 면제됐다. 당시 징병검사 기준은 키가 170cm이면 체중이 45kg 미만이어야 했다. 차남 김범중씨의 통풍에 의한 면제도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현중씨는 7살 때인 1974년 경기도 안성에 임야 2만여 평을 구입했다. 이듬해에는 현중씨와 차남 범중씨가 서초동에 대지 200평 짜리 주택을 취득해 부적절한 증여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재화 변호사는 28일 ‘go발뉴스’에 “자격증이 없는 상태에서 실질적으로 변호사 업무를 했다면 명백하게 변호사법 위반이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김용준 후보자도 결국 퇴임한 이후에 해당 법인으로 갔다”며 “아버지가 그 법인에 취업을 시켰다고 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헌법재판소장으로 있을 때 그 영향력을 갔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다”고 상식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아들은 변호사법 위반이고 김용준 후보자는 아들을 불법적으로 변호사 활동을 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