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영수증 날짜=출장날짜…서기호 “가짜 영수증”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매년 1천여만원 기부금 축소’ 의혹과 관련 불교 사찰에 현금으로 기부금을 냈다는 시점에 부인과 함께 폴란드 출장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허위 영수증을 발급받았다는 의혹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5일 <한겨레>에 따르면 진보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입수한 이 후보자의 기부금 영수증 내역에는 지난해 4월 12일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에 5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적혀있다. 낙산사 종무소는 “기부한 날짜가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후보자가 기부금을 냈다는 4월 12일은 부인과 함께 폴란드 출장 중이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현금으로 기부했다고 밝혔었는데 폴란드 출장 중에 낙산사에 현금 500만원을 전달한 셈이 된다.
이와 관련 서기호 의원은 기부금의 출처를 밝힐 수 있는 금융자료를 제출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이 후보자는 끝내 내지 않았다. 서 의원은 이 후보자가 허위로 기부금 영수증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대구 불광사에 10만원을 기부한 2008년 12월 21일에도 이 후보자는 부부 동반 미국 출장중이었다.
또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해야 했던 이 후보자가 평일 지방의 사찰에 기부금을 빈번히 냈던 점도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대구 불광사에 10만~50만원씩 기부한 2006년 5월10일과 7월31일, 2007년 11월30일, 2008년 5월19일 모두 평일이었다. 강원도 인제군 봉정암에 500만원을 기부한 2006년 7월12일과 낙산사에 100만~300만원을 기부한 2007년 3월21일, 2009년 12월31일도 모두 평일이었다. 이에 대해 여러 차례 해명을 요구했으나 이 후보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