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월호 참사 범정부대책회의에 실종자 가족 측 변호사 입회를 통제하고 발언을 금지한 것과 관련해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및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가 입장을 발표했다.

25일 저녁 7시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은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자 가족) 변호사의 목소리는 곧 가족의 목소리”라며 “범대본 회의, 해경 수색 브리핑 등 정부와 가족이 논의하는 모든 자리에는 변호인이 동석, 발언에 제한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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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해수부는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여하려는 실종자 가족 측 법률 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를 통제 요원 2명을 동원해 물리력으로 막아서서 가족들의 항의를 받았다.

가족대책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해수부의 한 공무원은 “여기에 변호사가 참여할 자격이 없다”며 “가족들도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데 정부가 양해해 준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변호사는 외부인이다”, “변호사가 들어가면 스트레스”라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실종자 가족 측의 항의가 이어지자 범대본은 “변호사가 입회를 하되 발언은 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변호사와 가족이 들어오는 회의를 하고, 따로 회의를 또 할 것”이라고 통보해 가족들의 분노를 샀다.

김 위원장은 “범대본 회의에 가족이 참여하는 것은 비공개 내부회의에 정부가 양해를 해주거나 허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며 “지난 4월 20일 진도대교 행진 때 범대본과 실종자 대표단 회의에서 합의 된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정부 대책회의는 정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종자의 수색과 구조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범대본 회의는 물론 가족과 정부가 협의하는 자리에 변호사의 입회와 발언을 허용하기로 하고 이주영 해수부 장관이 가족대책위에 공식 확인했다. 이 장관은 또 해수부 공무원의 부적절한 발언들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