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화물과적 감시 못해도 실종자 가족은 확실히 감시?”
정부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 정보 수집이 주임무인 정보과 사복경찰들을 대거 배치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 파문이 예상된다.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2일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이 전남지방경찰청 정보과로부터 공개한 ‘세월호 사고 피해자 가족 집결지 사복경찰 인력내역 및 업무분장, 보고자료 일체(동향감시 등)’에서 전남경찰청은 피해 현장의 질서유지와 안전 확보 등을 위해 1일 평균 22명의 정보과 소속 사복경찰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장에서는 해경 소속 사복경찰이 실종자 가족이 사고현장을 취재하는 방송팀의 인터뷰 내용을 몰래 녹취하다가 적발돼 경찰들이 언론 취재나 실종자 가족들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지만 문서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사안은 정보 수집을 주업무로 하는 정보과 사복 경찰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감시한 것이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시사평론가 이철희 씨는 자신이 출연중인 한 종편 프로그램에서 “불순분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테러를 일으키겠다는 것도 아닌데 정보과 경찰이 엿듣는 게 웃긴다”며 “청와대 가겠다고 나선 이후부터 투입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을 위해서 그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게 치안”이라며 “‘(유족들이) 혹시 사고 칠지 모르니까 그걸 탐문해서 예방하겠다’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짓이다”고 분노했다.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는(@mettayoon) “하라는 구조는 안하고 뭐가 두려워 가족들을 감시하는가?”라고 비판했고 동양대 진중권 교수는(@unheim) “내 참.. 화물과적은 감시 못해도 실종자 가족은 확실히 감시한다”고 꼬집었다.
네티즌들도 “구조와 수습은 뒷전이고 가족들 사찰, 감시하는 박근혜 정권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seo****), “어이없네. 지금 MBC뉴스에서 진도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구호품을 훔친 30대 남자 검거. 재발을 막기 위해 사복경찰 풀기로 했다고 보도. 이로써 실종자 가족들 틈에 사복들 풀었던 거 합리화?”(@hye****), “맘 놓고 울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말라는 것이냐?”(@ghy****), “이래서 보고 배운 게 무서운 거다. 저런류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는 듯”(@The****)라며 분노했다.
논란이 커지자 전남경찰청 정보과 관계자는 “현재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배치 인력을 줄여서 현재는 1일 1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사복 경찰 배치를 감시라고 하는 건 생각 나름이지만 현재 업무는 해양수산부와 안전행정부 등 관계기관과 가족들의 불편, 요구 사항을 공유하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