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에 남긴 심리학 교수의 ‘잔혹한 예언’

“아이들 차가운 바다에 버리고 도망친 사회 책임 반드시 물어야”

영남대 최호선 심리학과 외래교수가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 가족들에게 남긴 ‘잔혹한 예언’이라는 글이 SNS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최 교수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아이들이 생존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고문이 끝난 듯합니다. 이제 실종자 가족들은 빨리 유족이 되고 싶으실 겁니다”라 시작하고 있다.

이어 “유족은 정부와 보험사라는 프로들을 상대하는 지난한 싸움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머릿속으로는 계산기를 두드리는 족속들입니다. 결말이 미리 보여서 이 잔혹한 글을 씁니다. 철저하게 준비하셔야 됩니다. 절대로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도 마세요”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실 자녀를 잃은 부모에게 돈 따위는 절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보상과 배상을 받아야 합니다. 즐거운 여행길에 참담한 사고를 당한 아이들의 넋이라도 위로 하기위해 이 사고의 원인제공자들을 철저하게 응징해야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제 아이들의 따뜻한 뺨을 다시 만질 수는 없지만 그 아이들을 차가운 바다에 버리고 도망친 이 사회의 책임은 반드시 물으셔야합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이름으로!”라며 “이런 글을 쓰게 되어서 정말 미안합니다!”며 글을 마쳤다.

최 교수의 글에 네티즌들은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 힘내세요, 유가족 여러분”(Eun****), “진실 중의 하나입니다. 고개를 돌리고 싶고, 외면해버리고 싶고, 거짓이라 말하고 싶지만. 이것도 진실입니다. 현실이죠. 머리 아프고, 짜증나지만 마주해야할 현실”(Nam****), “온 국민이 함께 싸우자. 누나 형 삼촌 아저씨 아줌마 이모 고모 동생 모두 그 아이들에게 무엇 하나가 되어지자”(Hoj****)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네티즌은(Tae****) “보험사와 소송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의 막막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승소를 했어도 상처만 남았고 보상은 미미했습니다. 아픈 글이지만 참고는 해야할 것 같습니다. 보험사 법조계 의료계는 거대한 카르텔이 되어있습니다. 그들끼리 적과 동지의 역할을 하는 야누스들입니다. 개인이 상대하기엔 너무나 벅찼습니다”(inM****)라며 안타까워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