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금 참여율 저조.. 호주 한국 대사관은 ‘침묵’
호주 내 한국과 중국 교민사회가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시간 1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호주 주재 일본대사관이 시드니의 한중 교민사회가 시드니 주요 지역에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기로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대사관 나와타 히로시 대변인은 “역사적 문제가 정치쟁점화하거나 외교적 이슈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며 “호주 내 위안부상 건립 움직임은 이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와타 대변인은 이어 “일본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그룹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 각자의 다른 입장을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주 내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주도하고 있는 스트라스필드시 옥상두 부시장은 “호주 내 한중 교민사회는 일본에 메시지를 보내고자 하는 것”이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역사를 왜곡하려 하고 있으며 일본의 역사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드니 한중 교민사회는 1일 스트라스필드시를 방문해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드니 한인회는 지난 달 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약 두 달 동안 크라우드 펀딩회사 ‘유캔펀딩’을 통해 ‘시드니 위안부 소녀상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 측은 “올해가 호주에서 ‘여성 폭력 방지의 해’이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에서 여성에게 가하는 가장 잔인한 ‘여성폭력’의 전형적인 예”라며 프로젝트 취지를 설명했다.
한인회는 위안부 소녀상을 시드니 한인타운이나 스트라스필드 한인타운 광장 중 한 곳에 가능한 한 올해 8.15 광복절 전에 세우기로 했다.
소녀상 건립 비용은 제작비 3000만원에 운반비, 건립 추진비 등을 합쳐 모두 500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모금 기한을 1달 여 남긴 현재 34 명이 참가한 가운데 모금액398,000원에 그치고 있어 목표액인 5000만원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한편 주호주 한국대사관은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위안부 소녀상 건립 문제는 호주 내 한인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사관은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네티즌들은 “독일은 2차대전 때 일본이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유태인들한테 똑같이 했던 걸 지금 와서 모두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거듭 맹세다. 정녕 평화로운 공존을 원한다면 일본도 독일처럼 인정하고 과거에 참회해라. 그것이 진짜 평화로운 공존이다”(62g****), “미국 독일 등이 위안부 운영했다 해서 그것이 일본위안부 운영이 정당화될 수 있나? 미국이나 독일 경우였다면 천문학적인 배상해줬을 것”(khu****)라는 반응으로 보이며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일본정부가 저렇게 나서 반대하는데 호주 한국대사관은 침묵으로 일관하겠다? 어느 국적의 대사관이야 진짜 기가 막히네”(yrk****), “한국외교관 언급이 한인자체일이라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한 이 외교관 국적이 한국이 아닌가보다. 그러면서 월급은 받나? 당장 이런 국적상실의 외교관 내보냅시다. 진짜 자질이 의심스럽다”(yr5****), “한국대사관은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대사관에서 뭐 하러 일 하냐? 왜 대사관이 존재하는지 존재이유를 아는 사람들 뽑아서 근무 시켜라. 남에 나라 문제에 대해 질문한 것도 아닌데. 왜교부 아니라 할까봐 저 딴 소리 한다”(tom****)라며 호주 한국 대사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