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은메달 획득을 두고 일어난 판정 논란과 관련해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공식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체육당국의 뒤늦은 움직임에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판정 항소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21일 “소치올림픽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심판 구성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당사자인 김연아 측의 동의를 얻으면 빙상연맹과 공동으로 ISU 징계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소치올림픽 피겨 심판진 구성에 관한 엄정한 조사를 촉구하고 앞으로 불공정 시비가 다시 일지 않도록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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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1일 끝난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실수 없는 연기를 펼쳐 자신의 역대 3위 기록인 219.11점을 받았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점프 실수를 저지른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무려 224.59점을 받아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판정 논란이 일었다.

국내는 물론 많은 외신들도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김연아의 팬들은 판정 불복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신문 광고를 냈고, 일부 팬들은 이날 대한체육회 앞에서 촉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도 논란 즉각 대응에 나서지 않고 그동안 이의 제기 여부를 두고 고심해 왔다.

결국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은 이날 심판판정이 아니라 당시 심판진의 구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방향으로 항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체육회와 연맹 측이 뒤늦게 대응에 나선다며 질타하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문서에 남도록 정식으로 제소해라 이의제기가 아니라. 30일을 회의만하다가 이제와서 이의제기? 빨리 제소해라”(초야****), “그 동안 규제가 심해서 못 했나?”(old****), “공식조사요청? 그럼 지금까지 요청했다는 건 비공식이란 거네? 경기 끝나고 바로했어야지. 참 빨리도한다”(복길****)라며 비판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체육회와 연맹 측이 김연아 측의 동의를 얻어 항의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김연아의 동의를 전제하면 이건 제소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 말이다. 한 달 동안 국민들이 공분은 아랑곳없이 겨우 생각해 낸 것이 김연아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꼼수를 부린 결과밖에는 안 된다”(어린****), “연아 선수 허락받으면? 그 결정을 연아선수에게 구하냐? 니들은 또 뒤에 숨고 선수에게 그런 부담을 왜 주냐? 하기 싫다면 싫다고 해라”(하늘****), “IOC측 의 말도 안 되는 김연아도 기술에 밀려 판정을 받아들였다는 말에 연맹이 아무 항의 못하자 답답한 김연아 측에서 아니라고 스스로 항의했다. 지금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지 않는가? 국민들에 등 떠밀려 한다는 짓이 안 좋을 경우를 대비해 모든 걸 김연아 책임전가로 떠넘기네. 이게 무슨 선수를 위한 협회인가”(tee****)라며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