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못 받고 나경원 받은 청룡장, 네티즌 비난 ‘봇물’

뒤늦게 김연아 수여 결정.. “나경원과 김연아 중 누가 더 공헌?”

정부가 2014년부터 체육분야 서훈 규정을 강화하면서 ‘피겨퀸’ 김연아가 최고 훈장인 ‘청룡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가 나경원 2013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이 지난해 청룡장을 수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형평성 논란이 커지자 정부가 뒤늦게 김연아에게도 청룡장 수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0년 관련 규정을 개정해 청룡장 수상 규정을 1000점에서 1500점으로 올려 올림픽의 경우 금메달(600점) 2개와 은메달(360점) 1개 이상을 따야 받을 수 있게 했다. 청룡장이 체육 분야의 최고 훈장임에도 수여자가 다른 분야에 비해 너무 많아 최고 훈장으로서의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여론을 수렴해 올해부터 그 기준을 높인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김연아는 8번의 세계선수권대회(주니어 포함)에서 획득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합해도 훈격 점수가 1424점에 그쳐 청룡장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나경원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청룡장을 수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올포디움 달성이라는 최초의 기록을 세운 김연아도 못 받은 청룡장을 정치인 출신인 나 위원장이 수상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 문화체육관광부
ⓒ 문화체육관광부

논란이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국가 위상을 제고한 이상화, 박승희, 김연아에게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청룡장 수여를 추진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문체부는 김연아가 국위선양 및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체육발전 유공자 서훈기준’ 특례조항을 적용해 청룡장 수여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화와 박승희는 각각 훈격점수 2475점과 3125점을 얻어 특례조항 없이 개정된 규정에 의해 청룡장 수상 대상자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육계나 국민여론 등을 무시했다 뒷북으로 수여하는 것이라는 비난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체육분야 최고 훈장인 ‘청룡장’. 김연아도 못 받은걸 나경원이 받았다는 소식에 비난 받던 문화체육관광부가 김연아에게도 훈장을 수여 하겠다 하네요. 욕을 먹어야 주는 이런 게 더 열 받아요”(@med****), “나경원이 수영을 했나 역도 아이스하키를 했나 웬 청룡장 수상? 이건 정말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있나”(@psm****), “나경원과 김연아 중 누가 더 체육계에 공헌했을까?”(@cs1****), “김연아에게 청룡장을 주는 게, 나경원이 어떻게 받았나를 밝히는 것보다 쉬운 모양이지? 그냥 나경원 서훈을 취소하면 안 되나? 막 주면 훈장 가치도 떨어질 텐데”(‏@art****)라며 비판했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