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공영방송이 ‘정치인 이미지 쇄신용’ 안돼”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이 열흘 새 잇달아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영방송이 정치인 개인의 홍보 방송이냐”며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19일 KBS 2TV ‘이야기 쇼, 두드림’에 출연한 데 이어 오는 29일 방송되는 KBS 1TV ‘아침마당’에도 출연한다. ‘아침마당’ 방송은 24일 녹화를 마쳤다.
평창동계스폐셜올림픽 세계대회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출연했지만 나 전 의원은 정치 재개 행보가 더 주목되는 인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영방송의 주요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자 KBS 새노조는 “스페셜 올림픽의 홍보냐 정치인 나경원의 홍보냐”며 반발했다.
KBS 새노조는 25일 성명을 내고 나 전 의원의 ‘두드림’ 출연에 대해 “결과적으로 KBS는 한 정치인의 과거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인식을 오직 당사자의 주장에만 근거해 희석시켰다”며 “대중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기회를 제공하게 된 셈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두드림’도 ‘아침마당’도 제작책임자들은 한결같이 정치적 내용 없이 스페셜 올림픽 홍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나경원씨에게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임시직일 뿐이며 본업은 정치인”이라고 일갈했다.
또 “MB정권 내내 KBS의 많은 예능과 교양프로그램이 정치인들의 활동 무대로 이용됐다” 며 “국정홍보마당으로 불린 아침마당은 불과 2~3년 사이 최악의 정권 홍보 프로그램으로 전략했다”고 일침했다.
이들은 “아직 새로운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인데 벌써부터 KBS가 정치인들의 놀이터가 될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숭실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김민기 교수는 ‘go발뉴스’에게 “물론 나경원씨가 출연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스페셜 올림픽에 관해서만 공적인 신분으로 출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명이라는 명분 아래 본인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공인으로서 벗어난 행동이다”며 “스페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이용해 사담을 한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방송이 이미지 쇄신의 용도로 이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치인이 이렇게 (프로그램을)이용하도록 두는 KBS도 공영방송으로써 문제가 있다”고 일침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의 조영수 부장도 ‘go발뉴스’에게 “두드림의 프로그램 기획의도와 부합된 출연인지 의문이다”며 “더욱이 아침프로그램에 또 출연하는 것이 사실상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 부장은 “정치인은 언제 재기를 할지 모른다”며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원장이라는 정치적이지 않은 자리를 이용해 이미지 쇄신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경원씨의 이미지를 좋게 심어주려는 데 KBS가 이용을 당하는 건지 아니면 협조를 하는 건지 의도가 의문스럽다”고 비난했다.
네티즌들도 나경원 전 의원의 ‘두드림’ 출연 직후 “멘토로서 프로에 출연할 자격이 있냐”며 비난했다. 유명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관련 게시글에는 “이미지 메이킹의 시작인 듯합니다. 이번에 평창스페셜올림픽위원장이라.. 언급을 하는데 방송을 나와서 그러한 언급을 했는지는 궁금하네요..”(파****), “(두드림에서)일본 자위대 행사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질문도 없네요. 그거 하나로도 매장당할 사안이었는데 악플에 시달리며 억울하게 욕먹었다는 얘기만 하다 끝나네요.”(G****), “그동안 자기가 했던 헛소리는 다 잊었나보지?“(열******), “시장 선거 물먹더니 이제 연예계 데뷔 준비 중”(화********) 등 비난이 잇따랐다.
앞서 나경원 조직위원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1억 원 피부숍’ 의혹, 일본 자위대 행사 참석 및 장애아동 사진 연출 논란 등 수많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