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예의 차리지 않은 은메달” 김연아 헌정시 게재

백기완 소장도 “이제야 울음을 배우는구나” 헌정시

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014 소치 겨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피겨 여왕’ 김연아를 위한 헌시를 23일 온라인판에 실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가나계 미국 시인인 콰미 도스는 소치 올림픽 기간 매일 경기와 관련된 시를 써 <월스트리트 저널>에 공개했다. 도스가 발표한 ‘폐막식, 예의를 차리지 않은 은메달’(Closing Ceremony, Yuna Kim, Unceremonious Silver)이라는 시는 4편의 시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총 6편으로 구성됐다.

도스는 4번째 부분에 ‘김연아에게(for Yuna Kim)’라는 부제를 붙여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의연하고 당당한 행동을 보인 김연아의 모습을 기렸다.

그는 시에서 “그는 부드럽게 말했다/ 모든 게 끝나서 이제 행복하다/ 금메달을 놓치고도/ 모두가 우승을 빼앗긴 것이라고 소란을 피워도/ 나는 믿었다/ 그는 무거운 짐을 이제 모두 내려놓고 홀가분했으리라고/ 여왕이 지고 있던 무거운 바위들/ 오랫동안/ 그가 견뎌야 했던 내면의 질투, 분노, 경외 그리고 두려움의 불길/ 이 모든 것이 이제 끝났다고/ 홀가분하고 기쁘고 평안하다고/ 그가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행복했고 그를 믿었다/ 이제 그는 스케이트를 벗고 땅에 발을 내디딘다/ 경기장 밖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져 간다”라고 썼다.

ⓒ WSJ 인터넷 화면 캡쳐
ⓒ WSJ 인터넷 화면 캡쳐

네티즌들은 도스의 시에 금메달의 진정한 주인은 김연아라며 찬사를 보냈다. ‘Noelle’이라는 네티즌은 “사람들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겨스케터 중 한명인 연아를 기억할 것”이라며 “그녀는 우리에게 피겨스케이팅의 클래스가 무엇이고, 우아함과 세련미를 가르쳐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Bypasser’이라는 네티즌은 “갈라쇼에서 누가 금메달을 받아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증명 됐다”며 “아델리나의 금메달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Rachel Sovo’도 “김연아가 금메달이어야 했다”며 “아델리나는 절대 200점을 넘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도 지난 21일 김연아 선수를 위한 헌정시를 지어 <한겨레>에 보내오기도 했다.

백 소장은 ‘이제야 울음을 배우는구나’란 제목의 시에서 “버들가지 물이 오르듯 부드러운/네 몸사위를 볼 적마다/춤꾼은 원래 자기 장단을/타고난다는 말이/퍼뜩퍼뜩 들곤 했었는데/으뜸을 잃어버리고도/웃는 너는 썼구나/예술은 등급으로 매기는 게 아니라구……//오늘의 이 썩어문드러진 문명을/강타해버린 너 연아야……//얼음보다 더 미끄러운 이 현실에서/마냥 으뜸 겨루기에 내몰리는 우리들은/이제야 너의 그 미학에서/한바탕 커단 울음을 배우는구나”라며 라고 썼다.

백 소장은 “심판 판정에 급급하지 않고 자기 실력을 드러난 김연아 선수를 보고 감동을 받아 강연차 대구로 가는 열차 안에서 시를 지어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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