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패치> “법적으로 책임질 부분 있다면 감수”
최근 열애설에 휩싸인 김연아 선수 측이 이를 최초 보도한 <디스패치>와 열애와 관련된 동영상 등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혀 그 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온 공인의 사생활 보도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연아의 열애 보도 기사와 온라인상 글들과 관련해 허위 사실이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내용 등에 대해서 명예 훼손 차원에서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디스패치의 ‘김연아 열애’ 보도내용과 디스패치가 KT에 제공한 관련 동영상 유포 정황을 파악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며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수준의 온라인 블로그와 댓글을 중심으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열애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디스패치> 외에도 해당 내용을 어뷰징(Abusing·남용)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관련된 소식을 쏟아낸 일부 언론매체와 SNS 이용자 등이 법적 소송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댓스포츠는 <디스패치>에 대해 “김연아의 사생활을 담은 사진을 영상으로까지 제작한 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며 “스포츠 선수가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적인 생활을 해당인의 동의 없이 공개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디스패치>는 사진으로 공개한 김연아 선수와 김원중 선수의 만남 장면 등을 동영상으로도 제작해 제휴를 맺고 있는 KT와 영상 자료를 요청한 방송사에 제공했다.
이에 대해 디스패치 측은 10일 해명 기사를 통해 김연아 선수 측이 법적 소송으로 간다면 법적인 판단을 받아보겠지만, 그전에라도 얼마든지 상호 조율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기사에서 <디스패치>는 “안타깝다”면서도 “이는 ‘올댓스포츠’ 측의 대응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먼저 디스패치 보도와 관련, 법적으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감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김연아와 김원중에 대한 오해”라며 “검색어를 점령하는 순간, 무분별한 2차 폭격을 예상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라며 일부 언론의 어뷰징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실제 <디스패치> 보도 이후 3일 동안 3000여 개의 김연아 열애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디스패치 측은 논란이 된 동양상 유포와 관련해 “사진을 GIF 파일로 엮어 영상 버전을 만들었다”며 “독자적인 플랫폼이 없는 <디스패치> 입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여러 플랫폼에 전하고 싶었다. 이것이 영상 버전을 제작한 이유일 뿐 다른 의미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모든 매체가 온라인 또는 모바일 플랫폼에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한다”며 “사진을 영상으로 변환시킨 게 문제라면, 그 부분은 조율하겠다. 김연아 측에서 문제 제기를 하면, 들어보겠다. 문제 소지가 있다면, 그 실수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사는 이어 자신들의 보도가 “그들을 짓누르는 족쇄가 됐다”며 “죄송하다. 안타깝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디스패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변명해봐야 유명인 사생활 캐서 돈을 버는 매체일 뿐”(@rai****), “사생활 캐내는 것 좀 그만하지. 우리도 궁금하지 않거든?”(@ant****), “디스패치도 잘못했지만 부화뇌동해서 낚시기사 올린 언론사들 자극적인 것에만 맛들인 대중들 다 잘못했다. 솔직히 김연아가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모태솔로로 살든 상관없는데”(@rau****), “아무리 생각해도 디스패치는 언론사라고 보기 힘든데 왜 기자라는 호칭을 붙이는 걸까? 방금 TV에 김연아 열애설 퍼트린 사람이 기자 타이틀 달고 나와서 수개월간 멀리서 남 연애하는 거 비겁하게 몰카 찍어 대고 마치 대단한 언론인처럼 이야기하는 모습 보니 좀 어이없구만. 파파라치 집단이지 그게 뭔 언론사라고. 국민의 알권리는 개인들의 사생활을 말하는게 아닐텐데!”(@kan****)라며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