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소장 “악독한 재벌, 즉 뼉쇠와의 싸움” 연대 촉구
노조탄압에 맞서 투쟁중인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희망버스가 내달 15일 출발한다.
이번 희망버스는 ‘노조파괴 프로그램’과 관련해 특검실시와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며 충북 옥천 IC 인근 광고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이정훈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을 응원하러 갈 예정이다. 또한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는 유성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영동 공장과 아산공장에도 방문할 예정이다.
26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민교협,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등 3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유성 희망버스 기획단은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유성 희망버스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기업 희망버스에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두차례 고공농성을 진행했던 홍종인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이정훈 지회장이 지금 혼자 남아있지만 언제 내려올지 모르겠다. 둘이 있다가 혼자 남아있는 그 동지의 절실한 심정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유성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적인 노조파괴에 대한 심각성을 이번 희망버스를 통해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권력과 돈이 합쳐져 피와 살을 빼먹다가 껍질만 남기는 것을 뼉쇠라고 한다. 유성기업뿐만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과 경찰까지 합쳐져 노동자들을 껍질만 남기고 있다”고 일갈했다.
또 “이번 싸움의 명제는 뼉쇠와의 싸움이다. 악독 자본과의 싸움이고 총자본과의 싸움”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특수제도법 제도가 사실상 사용자가 노동자를 탄압하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 돼버렸다”며 복수노조법의 법제도 개선과 개정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뽑았다.
앞서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은 지난 2009년 심야노동 철폐와 주간 2교대제 실시를 요구했던 유성기업 노조에 대해 제2노조 설립을 통한 노조파괴를 시도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에 대해 유성기업 등 관련 4개 기업이 제2노조 설립에 관여하거나 개입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해 문제가 된 바 있다.
장 의원은 이어 “이명박 정부 들어 창조컨설팅이라는 일개 노무법인을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되고 심종두라는 노무사가 자격을 잃고 벌을 받았지만 그 뒤에 있던 현대차, 한국경영자총협회라든가 실제 이 일을 자행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든가 하는 몸통은 건드리지 못했다”며 “결국 현장에서 많은 노동자들만 여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번 희망버스는 옥천IC 고공농성 154일차를 맞는 내달 15일부터 16일 오전 9시 폐회까지 1박 2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획단은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 185일차때 185대의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이번에도 154일차를 맞아 154대의 희망버스가 유성기업으로 출발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