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회사 설립한 한국인 총 272명으로 늘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세운 한국인 32명이 추가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24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이하 ICIJ)가 지난 22일 공개한 조세피난처 중국인 3만 7천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32명을 새롭게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의 한국인’에서 공개한 245명과 함께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한국인은 272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들로 중국인들이 세운 유령회사에 공동 이사나 주주로 참여하거나 중국, 홍콩을 주소를 두고 있었다. 일부는 행방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 가운데 중국의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인타이(銀泰) 그룹’ 선궈쥔(沈國軍) 회장과 함께 조세피난처 유령회사의 공동 이사로 등재한 한국인 왕 모씨도 있었다. 개인자산이 29억 달러로 추정되는 선 회장은 2007년 5월 케이먼 군도에 ‘이소 인터내셔널(ESSO International (Group) Ltd.)’이라는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왕 씨는 선 회장과 함께 2007년 5월 28일 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기재됐다. 현재 왕 씨는 서울 강남에 있는 의류 수출업체 대표로 확인 됐다.
<뉴스타파>는 한국식 이름이긴 해도 국적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ICIJ와 공유한 별도의 데이터를 통해 한국 여권 번호와 자필 한글 서명 등을 발견하고, 때론 한국에서 송금한 외화송금 영수증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정확한 신원 확인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ICIJ가 공개한 조세피난처 중국인 37,000명을 주소별로 보면 중국이 8,700명, 홍콩 12,600명, 타이완은 15,840명으로 이들이 만든 유령회사는 무려 10만 개에 이른다.
이는 범 중국권의 경제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중국인들이 조세피난처의 최대 고객이 됐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