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노회찬 “시급 과제”…與 김성태 “외면 안할 것”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노동자의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하는 야권 인사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31일 박 당선인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대통령직 인수에 여념이 없으시겠지만 당선인께서 더 시급히 인수해야할 중요한 것은 바로 ‘생사의 기로에 내몰린 국민들’”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법을 지키라는 노동자들의 절규, 23명의 희생자를 낳은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복직을 요구하는 쌍용차노동자들의 고통, 고 최강서씨 가족의 회한이야말로 당선인이 우선적으로 인수하고 풀어야 할 과제”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표는 “청년노동자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몸을 불사른 것이 당선인이 대학 1학년생이었던 1970년 11월의 일”이라면서 “그런데 42년이나 지난 지금, ‘법을 지키라’는 말을 하기 위해 두 달째 철탑 위에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을 지적했다.
노 대표는 “고 최강서씨는 마지막 남긴 유서에서 ‘자본 아니 가진 자들의 횡포에 졌다’고 했다. 불의가 만든 절망 앞에서 무릎꿇고 항복하는 국민이 있는 한 ‘국민행복시대’는 오지 않는다”면서 “당선인의 약속이 조속히 실현되길 다시 한번 기원한다”고 노동자 문제를 가장 먼저 시급하게 풀 것을 요구했다.
지난 25일 0시에 출감한 민주통합당 정봉주 전 의원은 31일자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박 당선인이 만일 쌍용차 농성촌과 고공농성장을 찾게 되면 민주당으로선 정말 싸우기 힘든 상대가 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우리로선 뼈아프지만 그렇게 하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또 정 전 의원은 “박 당선인의 성공에 국민들의 삶이 달려 있다”면서 “진심으로 성공하길 바라고, 그들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다 실현해 국민들이 행복하다면 다음 선거에서 져도 상관없다. 우리(민주당)는 나름대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근혜 당선인은 노동자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새정부에서 노동자들의 삶이 더 어렵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일부 노동계의 우려를 새누리당도 잘 알고 있다”며 “노동 현안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던 박 당선인의 약속을 부디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민생정치, 국민대통합을 통해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박근혜 대통령은 반드시 만들어갈 것”이라며 “희망을 가져달라. 기대와 신뢰를 갖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