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표창원, 장하나 징계 요구 정면 비판

박지원 “혈기방장 청년의원.. 국회의원, 발언 신중해야”

장하나 민주당 의원의 ‘대선불복’ 선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 징계를 비롯한 의원직 사퇴 요구가 나오자 이를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새나오고 있다.

9일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 결과에 불복을 선언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장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은 장 의원을 즉시 윤리위에 제소하고 국회 차원의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며 “당 대표의 공식 사과와 함께 장 의원에 대해 출당 또는 제명 조처를 해야 대선 결과에 승복한다는 진정성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여당의 거센 반발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의원직 사퇴.. 윤상현 네 망언들, 환생경제, 이정현 서상기 정문헌 김채흠 김진태.. 김무성 불법 친일 독재옹호 막말 망언들에 비하면 장하나 의원 의사표현은 국민 뜻 받든 지극히 상식적이고 점잖은 선언”이라며 “의원직 사퇴해야 한다면 새누리 의원 수 반으로 줄 것”이라는 글을 올리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장 의원을 만나 “지난 대선이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 개입 부정선거였다는 점을 부정할 국민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런 차원에서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법의 으뜸인 헌법 제46조 2항에 맞게 국회의원으로서의 양심에 따라 문제제기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트위터'

정 의원은 이어 “이것을 놓고 민주당에서 ‘당론과 다른 개인입장’이라고 선긋기 한 것까지는 백보양보해서 이해하겠으나 ‘유감표명’ 운운한 것은 너무 나간 부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한다”며 “지난 대선으로 경제민주화와 복지문제 등 많은 이슈가 소멸되고 선거의 정당성 문제, 즉 민주 대 反(반) 민주의 20년 전 구도와 전선이 다시 만들어졌다. 그 과정에서 장 의원이 용기를 내서 본인의 양심에 따라 발언한 것”이라고 감쌌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장하나 의원 성명에 민주당은 스스로 선을 긋는데도 새누리당이 저렇게 길길이 뒤는 건 웬일?”이라며 “역시 아킬레스건! 아프지 않으면 뛰지도 않아요”라고 비꼬았다.

이 의원은 “장하나 의원 성명에 선긋기에서 나아가 징계하자는 민주당원이 있다면 그가 바로 징계 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나랏일에 자신의 소신을 말 못한다면 그게 민주국가인가. 지금이 역적죄로 3족을 멸하던 왕조시대인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장 의원에게 당론을 따라달라며 당부의 뜻을 전했다.

박 의원은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그런 요구(대선불복)가 종교계나 시민사회단체 등 곳곳에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은 어떤 경우에도 대선불복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며 “아무리 혈기방장한 청년의원이라 하더라도 현실정치에 개입하고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좀 더 신중한 발언을 해주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장하나 의원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당론과 상이하지만 나의 정치적인 견해와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에 대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론과는 상이한 개인성명 발표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원내부대표직을 자진사퇴 할 것을 이미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전날 ‘대선불복’과 관련한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장 의원은 “새누리당이 나의 정치적 입장을 볼모로 2014년 예산안과 주요 법안 심사 등 민생과 직결된 국회 현안을 무시하고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구태를 답습한다면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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