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태안 기름유출 사고 출연금 3600억 ‘확정’

피해자협회 “출연금, 국가가 관리해달라”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지역발전 출연금이 3천600억원으로 확정됐다.

28일 오전 국회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피해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는 특위 소속 의원 18명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삼성중공업 관계자와 피해주민 대표 등과 함께 전체회의를 열고 삼성중공업의 지역발전 출연금 규모를 3600억원으로 확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이미 태안지역의 상품권 구매 및 지역공헌사업으로 지출된 500억원을 제외한 2900억원은 일시금으로, 나머지 200억원은 향후 2년 동안 피해지역의 의료,교육, 봉사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공헌사업에 사용키로 했다.

태안유류피해총연합회 사무실 벽에 걸려있는 태안기름유출 피해 사진 ⓒ 'go발뉴스'
태안유류피해총연합회 사무실 벽에 걸려있는 태안기름유출 피해 사진 ⓒ 'go발뉴스'

삼성중공업이 출연한 자금은 피해대책위의 요구에 따라 해양수산부가 관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행법 상 국가가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법이 없기 때문에 국회는 특별법 개정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홍문표 특위위원장은 “최근 우리사회가 갈등과 반목, 대립과 투쟁의 분위기로 치닫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오늘의 성과는 국가적, 사회적으로 귀감이 되는 모범 사례”라며 “이번 합의는 대한민국 역사상 초유의 사건인 태안지역 유류피해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 측 간의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 화합과 타협의 정신의 힘으로 이룬 통 큰 결단의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는 지난 2007년 12월7일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 북서쪽 5마일 해상에서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선과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가 충돌해 발생한 사고다.

당시 유조선에 실린 원유 1만2547㎘가 바다에 쏟아지며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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