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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최대 피해지 ‘가의도’, 그날 이후 23%가 암환자피해주민, “늙은이라 무시말고 치료보상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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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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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20  00:21:18
수정 2013.01.23  12: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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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기자와 ‘go발뉴스’제작팀(일명 ‘논개 취재팀’)이 태안기름유출 사건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세상의 무관심 속에 더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충남 태안의 ‘가의도’를 찾았다.

19일 오후 4시 30분. 가의도에 들어가기 위해 오른 작은배에서 바라 본 태안 앞바다는 천문학적 피해를 안겨준 5년전 대형사건의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평화로워 보였다.

   
▲ 19일 오후 4시 30분. 가의도에 들어가기 위해 오른 작은배에서 바라 본 태안 앞바다는 천문학적 피해를 안겨준 5년전 대형사건의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평화로워 보였다. ⓒ 'go발뉴스'
도착 즉시, 이상호 기자는 해발 100m가 넘는 ‘큰 산’ 밑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주만성 이장(72)의 안내방송에 따라, 마을회관에 삽시간에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주민 53명의 절반에 달하는 2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1층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5년전 기름유출 사고를 겪으며, 평화롭던 섬 가의도는 어떻게 변했을까? 이들의 삶은 또 어떤 상처를 담고 있을까?

가의도에 주거등록이 된 사람은 67명, 그중 현재 살고 있는 주민은 53명에 불과하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사망자는 7명. 사망원인은 모두 암이었다. 박덕선씨가 폐암, 오복남‧신예의씨가 간암, 나머지는 위암 등이었다.

현재 암판정을 받고 투병중인 주민도 7명에 이른다. 고은갑‧김희연‧고구옥씨가 폐암이다. 모두들 사고 직후 6개월간의 기름 방제작업에 동원됐으며, 작업중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를 호소했다고 한다. 강강희, 주만성, 이연식, 이정애씨도 자신들의 발암 사유가 기름유출 사고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2009년 간염에 걸려 치료를 받았던 김희연(70)씨는 “감기가 온 것처럼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간에 고름이 찼다고 하더라”면서 “병원에서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기름의 유독성분 때문에 병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간염 이후 폐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당장 생계가 막연한 상황에서 피해보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치료비 보상을 기대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간혹 삼성측이 무료 검진을 시켜준 적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뿐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 마을회관에 모여든 가의도 주민들이 ‘논개 취재팀’에게 기름유출 사건 이후 피해 상황을 얘기하고 있다. ⓒ go발뉴스

인천에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지낸 뒤, 10대째 지켜온 가의도로 돌아왔다는 주만성 이장. 그는 “삼성측은 검진 후 발병 사실만 알려주지 치료는 해주지 않는다. 암이나 용종이 있으면 바로 치료를 해줘야지 병이 있다고만 하면 무슨 소용이냐. 아이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상호 기자와 go발뉴스 제작팀을 둘러싼 가의도 주민들은 사고 이후 암 발병 외에도 “눈이 안 좋아졌다” “가려움증이 생겼다” “어지럼증이 5년 내내 낫질 않는다” "호흡이 가쁘고 혈압이 높아졌다“면서 다양한 고통을 호소했다.

2007년 12월 7일 유조선 허베이스피릿호와 해상 크레인이 충돌해 대량의 기름이 태안 앞바다를 뒤덮었다. 이른바 ‘삼성-허베이스피릿호 원유 유출 사고’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기름 유출의 직격탄을 맞은 해변 뿐 아니라, 기름이 북서풍을 타고 가의도로 내려와 거대한 기름띠를 형성해 머물면서 가의도 주민들에게 결정적 피해를 입혔다.

한편, 법률자문을 위해 논개팀과 동행한 김성훈 변호사는 “가해자인 삼성측에 치료비 요구가 가능하겠느냐”는 주민들의 질문에, “국내에서 기름유출사고와 관련, 개인에게 손해배상을 한 사례가 없었던 것 같다”면서도 “다양한 판례를 분석해봐야겠지만 단순히 연령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6개월간 기름 방제작업에 참여했다는 점, 고령이지만 가족병력이 대부분 없는 데다, 짧은 기간 발병하고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답했다.

개팀은 태안 지역 취재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태안군 의회 김진권 의장의 안내로, 가의도 구석구석을 돌며 오염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나머지 주민들의 피해상황을 추가 취재할 계획이다.

   
▲ 강강희(76): 직장암 발병. 가족력(X), 술‧담배(X) ⓒ 'go발뉴스'
   
▲  김희연(70) 감염 진단 후 폐암 판정. 증상-감기처럼 아픔. 가족력(X), 담배(10년 전 금연)
   
▲  고구옥(67) 갑상선암 발병 후 폐암 진단. 증상-심장이 좋지 않음. 가족력(X), 술‧담배(X)
   
▲ 고은갑(80) 폐암 진단. 증상-폐에 점 발견. 가족력(X), 술(O), 담배(X) ⓒ 'go발뉴스'
   
▲ 주만성(72) 전립선암 판정. 증상-빈뇨, 기운 쇄약. 가족력(X), 술‧담배(X)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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