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사법처리 감수하고 하는 말?”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하던 중 파리 시위자들에게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던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박창신 원로신부에게 “사제복을 입은 혁명전사” 말해 또다시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김 의원은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부복을 입고 강론에서 얘기했으니까 봐줘야 되지 않느냐는 얘기는 전혀 맞지가 않는다”며 “신부복을 입은 혁명 전사”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사법 처리를 강조했다.
그는 “사제로서 할 수 없는 일을 사제복을 입고했기 때문에 이게 더 문제가 큰 것”이라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한 “‘(박 신부가) 북한이 노동자, 농민 중심의 정책이다’라고 말한 부분은 북한을 옹호한 것이다. 이건 국가보안법 7조 1항 찬양고무죄에 해당하고, 개표 부정했다는건 허위사실로 인한 허위사실유포, 이런 혐의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소련의 레닌의 말을 인용하며 박 신부가 마치 북한에 포섭된 것처럼 이야기 했다.
그는 “옛날에 레닌 한 명의 신부를 포섭하는 것이 한 개 사단 병력을 늘리는 것보다 낫다는 아주 명언을 했다”며 “이게 지금 레닌이 죽고 나서 100년이 지난 지금 와서도 딱 들어맞는 얘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과 토론을 위해 같이 출연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사제복을 입은 혁명전사라니? 정말로 본인도 사법처리를 감수하고 하시는 말씀이냐? 이게 무슨 망발이냐”며 김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베트남의 사례를 들며 국론 분열은 큰 문제라며 자기주장을 이어 갔다. 그는 “월남 패망 직전에 아주 유명한 인권운동가인 산트탄 신부라고 있었다”며 “월남 공산화 직전에 월맹이 총공세를 폈는데 이 신부가 그게 월맹이 쳐들어온 게 아니라 민중이 봉기한 거다, 이렇게 발표를 했다. 결국 몇 달 뒤에 월남이 공산화가 됐다. 그런데 그 뒤에 그 신부님은 결국 처형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주장에 박 의원은 “30년 전, 40년 전에 월남과 월맹과 비교할 정도로 우리 대한민국의 군대와 대한민국의 안보가 그렇게 자신이 없나”라며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월남이 패망 직전에 군사력이 세계 4위였다. 그런데도 적화된 이유가 뭔지 모르시나? 내부의 국론이 통일되지 않아서 그렇다. 산트탄 신부 같은 사람이 적이 쳐들어와도 쳐들어왔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니까 누구를 위해서 싸우겠나? 국론이 분열되면 이렇게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박 의원이 이어 ‘국론 분열’의 실체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는 “새누리당이 말하는 국론분열이 뭐냐? 대통령께서 말한 국론분열이 뭐냐? 나치와 같은, 무솔리니와 같은, 스탈린과 같은 그러한 전체주의, 아무도 딴소리 못하는 그런 그러한 숨도 못 쉬는 그러한 나라를 원하는 거예요? 그렇게 국론통일하기를 원하는 거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그렇게 격하시키기를 진짜 원하는 거냐”라며 일침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