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부정사기정권 항의 촛불, 그렇게 나쁜 거냐”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태를 규탄하는 프랑스 교민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에 의해 치러진 합법적인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대통령이 정상 외교차 방문한 국가에서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집회를 여는 건 국민 모독이나 헌법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해외에서 이런 집회가 개최되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공분을 느끼지 않는다면 오히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아무리 싸워도 외국에 나가서 외교활동을 하는 대통령을 향해 적법한 대통령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거듭 강조하며 “페이스북 발언은 통진당 정당해산 심판에 증거로 사용하기 위해 채증 후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겠다는 뜻이지 시위에 참가한 교민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주장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법무부를 시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등의 표현이 단순히 증거를 채집해 법원에 제출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되기에는 과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말이 그렇게 나쁜 건가요?”라고 오히려 반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프랑스 집회 참석자들이 통합진보당 관련자라는 사실을 대사관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회 참여자들이 통합진보당과 관련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제가 집회 참석자 성향을 어떻게 알겠나. 현지 대사관이 통합진보당원이 주도한 것이라고 해서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위를 주도한 사람들이 발표한 문서에서도 통진당원 한명이 참가하고 연설한 것까지는 인정했다”며 “강정마을 반대 투쟁한 사람도 합류했다는데 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한 사람들은 전문시위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을 향해 “야당은 대통령 유럽 순방의 성과를 어떻게 해서든 깎아내리고 싶어 이런 표현 하나를 가지고 시비를 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사건 직후부터 저에게 비판을 하더니 급기야 저에 대한 징계안까지 제출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이석기 의원 제명안에는 소극적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불법채증 사진으로 ‘대가를 치르게 해준다’며 국민을 협박하고, 비판 여론에 반성은커녕 ‘과분한 관심 고맙다’고 비아냥 거려서야 될 일인가”라며 “김 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진중한 사과와 엄중한 조치를 촉구한다”면서 “민주당은 김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윤리위 제소 결정에 대해 김 의원은 “저에 대한 징계요구안은 상식을 가진 국민, 우리 대통령을 뽑아준 과반수 국민을 상대로 징계를 요구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민주당은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의 합법적 대통령이 아니라고 한 헌법무시적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네티즌들은 “김진태, 뱉은 발언 미화시키려 애쓴다. 첨부터 자세히, 신중히 좀 쓰지 그랬나? 당신 말대로 그 글 보고 분노 안 느끼면 울 나라 사람 아니다” (hay****), “민주주의 소양이 없는 정치인의 대표적 사례”(feel****), “자신을 뽑아준 국민을 협박한 김진태! 공주의 일곱 난장이가 되고 싶은 김진태!”(artg******), “자신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듯”(stewa*****), “부정사기정권에 항의하며 촛불든게 그렇게 나쁜거냐?ㅋ김진태와 새누리 정권 국민의 힘으로 대가 치르도록 한다”(ktop****)라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김 의원은 11일 한 종편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은 해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 자신도 사과할 용의가 있다며 파리 시위대를 겨냥한 막말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다.
김 의원은 프로그램 진행자가 발언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만약 시위대 명의로 통진당 해산 입장을 밝힌다면 저도 (통진당이 시위와) 관련이 없었구나 인정하고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