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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프리허그 현장서 쏟아진 광주 민심“朴 당선인, 차별없는 통합의 정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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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빈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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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24  02:04:33
수정 2015.12.11  10: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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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충장로가 마비됐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프리허그 행사가 열린 광주우체국 일대는 전경 20~30명이 통제해야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선거는 끝났지만 흡사 대선후보 유세현장을 방불케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22일 메가폰을 들고 광주시민들을 위로했다. 표 전 교수는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광주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절대로 절망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소리쳤다. 표 전 교수의 제안에 따라 한겨레신문 토요일 판을 사들고 모인 광주시민들은 “표창원”을 외치며 따뜻하게 화답했다. ‘표창스타일’, ‘진짜남자 표창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푯말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 표창원 전 교수가 광주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 go발뉴스

광주시민들 ‘멘붕’ 상태

이번 대선에서 광주는 80.4%의 전국 최고 투표율과 함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92%라는 전국 최고 득표율을 안겨줬다. 하지만 대선 결과는 광주시민들의 선택과는 사뭇 달랐다. 참석한 여러 청중들에게 이번 대선에 대해 물었다. ‘멘붕’, ‘패닉’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김희경(39) 씨는 “예전에는 민주당이라서 지지했지만 이번에는 정권교체를 간절히 염원했다”며 현 광주의 상태를 “집단 멘붕”이라고 표현했다. 김 씨는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서는 “독재자의 딸이고, 아버지의 명예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선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고은자(47) 씨는 “의견이 다른 걸 떠나 두 후보 간 이해력, 실천력, 도덕성 등의 차이가 심했다”며 “현재 패닉상태”라고 말했다. 고 씨는 문재인 후보 지지에 대해 “묻지마 투표로 보일 수 있지만 사람에 대한 판단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표마감이 오후 6시라 투표를 하지 못했다는 화물차 운전기사 송순교(56) 씨는 “도저히 질 수 없는 상황에서 패배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다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착잡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승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민들은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소속이라 선택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민주당에 대해서는 싸늘한 감정마저 드러냈다. 송순교 씨는 “우리가 좋아하는 후보를 찍은 것일 뿐”이라며 “광주에서도 더 이상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40대 후반의 김순임 씨 역시 “민주당은 대안이 아니”라며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민주적인 지도자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시민들을 만나기 어려웠다. 광주시민들은 하나같이 선거 결과를 맹목적인 지역감정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 표창원 전 교수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 ⓒ go발뉴스

“朴 당선인 '통합의 정치' 나서주길”

광주시민들이 새정부에서 차별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곳곳에서 읽혔다. 고은자 씨는 “주변에서도 차별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걱정은 자연스럽게 ‘통합의 정치’ 요구로 이어졌다. 3차 TV토론을 보고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오성택(32) 씨는 “광주 인사들이 차별을 당할까봐 걱정”이라며 “차별없는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씨는 이어 “(지도자라면) 본인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인 이곳까지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박 당선인이 그런 모습을 보일 경우 언제든 지지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공약을 실천해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김순임 씨는 “국민이 말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경제민주화를 실천해달라”고 주문하며, “문재인 후보의 공약까지 수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한 대학생 임세연(20) 씨는 “박 당선인이 공약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특히 반값등록금 공약을 꼭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송순교 씨는 “쌍용자동차, 해직 노동자와 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수천 인파로 인해 한 사람당 포옹시간이 1~2초에 그쳤음에도 줄이 모두 사라지는데 2시간 가량이 걸렸다. 시민들은 본인을 경상도 출신의 ‘보수주의자’로 평가하는 표창원 전 교수를 열렬하게 맞이함으로써 광주에서 ‘보수’의 가치가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광주시민들은 박근혜 당선인이 통합의 정치를 펼친다면 지지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박 당선인이 내건 ‘100% 대한민국’, ‘국민대통합’이 구호로 그칠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광주의 민심이 주목된다.

   
▲ 표창원 전 교수와 프리허그를 하기 위해 줄 서있는 시민들 ⓒ go발뉴스

   
▲ 시민들과 프리허그 중인 표창원 전 교수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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