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허그’ 약속 지키며 “朴 공약 다 실천하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 77%를 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공약대로 시민들의 마음을 가슴으로 안기 위해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 섰다. 표창원 교수의 광화문 프리허그는 인터넷 포털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얻었다.
20일 서울 광화문. 표 교수가 프리허그를 약속한 오후 2시가 되기 전부터 세종대왕상 앞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2시가 되자, 표 교수는 자신을 알리기 위한 판넬 하나, 종이 한 장 들지 않은 채 맨몸으로 시민들을 만나러 왔다.
표 교수와 프리허그를 마친 한 여성(27)은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 이날(20일) 이를 접었다”고 밝히면서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렸다.
대학 때 표창원 교수의 <한국의 연쇄살인>이란 책을 읽고 표 교수를 롤 모델 삼아 경찰이 되기 위해 공부했다던 이 여성은 “언론을 통제하고 국민을 억제하려고 할 때 이용되는 경찰을 보면서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고, 국민 탄압에 동원되는 것을 보고 이 건 아니다 싶어 공부를 접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안양시민이라고 밝힌 한 중년 여성은 표 교수에게 “경상도 출신의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를 보게 돼 영광”이라면서 “경상도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영등포에서 온 이미숙(47)씨는 표 교수에 “평범한 사람들을 이끌어 주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 달라”면서 “프리허그 자리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 있는 것을 보니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이신형(28·중랑구)씨는 광화문을 찾은 이유에 대해 “표 교수님의 말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면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시는 모습을 보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 애쓰시는 것 같아 응원하기 위해 광화문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표창원 교수는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공약을 다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화합과 통합을 이루는 100% 국민의 대통령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표 전 교수는 제 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자신의 트위터(@DrPyo)에 “20분 줄 서서 아내와 투표 완료! 열기가 뜨거워요!”라며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프리허그 공약 수정. 투표율 80% 넘으면 추가로 전국 주요 도시 순회 프리허그 갑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그냥 질러보자! 이게 표창 스타일”이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