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유신시대 인물들 전면에 나서 으스스”

7,80년대 민주투사들 모인 ‘국민동행’ 출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갈릴리 교회 인명진 목사가 “유신시대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는 걸 보며 으스스하다”며 박근혜 정부의 김기춘 비서실장과 같은 유신세력들을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인명진 목사 ⓒ 네이버 프로필
인명진 목사 ⓒ 네이버 프로필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이하 국민동행) 발기인으로 참여한 인 목사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특별히 저희들 같은 사람들은 평생 민주주의를 위해서 고초도 겪고 평생 민주주의 생각하며 살았던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뭐가 그렇게 으스스하냐’는 질문에 인 목사는 “군사독재나 민사독재나 유신시대에 참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사실은 이게 은인자중하고 이게 참회하면서 있어야 될 사람들 아니냐”며 “그런데 이 사람들이 전면에 나타나고 있다. 그때 옛날에 그분들이 한 일을 우리가 잘 아니까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기춘 비서실장 같은 분들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인 목사는 “그분도 그중의 한 분”이라며 “국정원이라는 건 중앙정보부의 전신인데, 박근혜 정부 들어서면서 국정원이 전면에 나서 가지고 이런 저런 국정를 휘두르고 이러니까 또 옛날처럼 되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인 목사는 대선 특검과 관련해 여·야 대립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국에서 박 대통령의 중간 역할이 미흡한 것아니냐는 질문에 “국민들이 생각할 때 (대통령이) 프랑스 가면 프랑스 말 하고 중국가면 중국어 하는 게 자랑스러울 수 있다. 그 나라 국민들하고 소통하려고 하시는 거 아니겠나”면서도 “우리 국민들하고도 소통하는 좋은 말을 좀 했으면 한다. 한국말도 잘 하셨으면 좋겠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 국민들하고 통하는 말을 하셔야 된다”며 “중국 가서 중국말 하듯이, 박 대통령 한국말 좀 듣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국민동행이 범 야권연대인 ‘연석회의’와 함께 할 거냐는 질문에 “그 분들은 국정원 사건과 같은 구체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고 우리는 조금 더 원칙적이고 장기적인 국민운동”이라며 “나이든 사람이 모였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건 젊은이들”이라 강조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젊은이들을 격려를 하고 뒷받침을 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를 묻자 인 목사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 선을 그으며 “국민동행에 참여하시는 분들 중에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 가지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조직으로서 국민동행은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오는 17일 공식 출범식을 갖는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은 과거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시민운동 원로와 종교인 등 7, 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참여했다.

민주당에서는 권노갑, 이부영, 정대철 상임고문, 구 한나라당에서는 김덕룡 전 대표, 인명진 목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0일 문재인 후보 지지를 천명하기도 했기에 국민동행 역시 범야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국민동행도 오늘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출범한 ‘연석회의’와 함께 향후 야권의 정치적 재편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