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논란 피하려 거짓해명.. 게시판에 항의 글 없어”
지난 5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 방미일정 중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후 KBS가 ‘윤창중 전대변인 그림 사용시 주의사항’이라는 공지사항을 내려 ‘신 보도지침’ 논란이 일었다. 당시 KBS는 “시청자 항의를 받아들인 영상편집부 자체판단”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KBS에 전화로 접수된 시청자 의견과 인터넷 게시판의 시청자 의견을 모두 확인한 결과, KBS가 말한 시청자 항의 접수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당시 윤 전 대변인 사건이 터지자 KBS 영상편집실에 “청와대 브리핑룸 브리핑그림 사용금지”, “뒷 배경화면에 태극기 등 그림사용금지”, “윤창중 그림 쓸 경우는 일반적인 그림을 사용해주세요”라는 내용의 공지사항이 내려졌다.
이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 의해 공지사항이 외부에 공개됐고 윤 전 대변인이 청와대와 관련된 인물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성추행 사건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보호하기 위한 ‘신 보도지침’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실제로 이날 KBS ‘뉴스9’에서는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보도하면서 청와대 브리핑룸 화면을 사용하지 않았다.
논란이 일자 KBS는 “영상편집부 데스크가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화면을 빼라고 구두 지시한 것이 와전됐다”며 “윤창중 전 대변인 소식에 태극기를 쓰는 것이 불쾌하다는 시청자의 항의를 받아들인 영상편집부 자체의 판단”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KBS가 최 의원에 제출한 ‘시청자상담 접수 상담내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10일 윤창중 전 대변인과 관련한 시청자 의견은 단 한 건도 없었으며 KBS 뉴스 시청자 게시판에도 KBS가 해명한 내용과 같은 시청자 항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민희 의원은 KBS에 시청자 항의에 대한 입증자료를 재차 요구했고 KBS측은 “별도의 녹음장치가 없고 따로 기록을 하지 않는 사회부로 항의 전화가 왔기 때문에 증빙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KBS가 윤 전 대변인의 성희롱 사건으로부터 청와대와의 연관성을 줄이기 위해 공지사항을 내려놓고 ‘보도지침’이라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거짓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