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삼성 무책임한 태도, 무노조 경영 탓”
지난 달 27일 삼성전자서비스 대구 칠곡센터에서 근무하던 임수현 씨가 과로로 인한 중증 뇌출혈로 숨진 것과 관련해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이어 삼성일반노조도 성명을 내고 이를 규탄했다.
삼성일반노조는 2일 오전 강남구 삼성본관 앞 정례 집회에서 “삼성은 자신들 회사에서 일하다 과로사한 노동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의 뿌리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에 고(故) 임현우 씨 유족에 대한 공개사과와 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과 불법파견 불법도급 인정 등을 요구했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go발뉴스’에 “노동자들 스스로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 삼성에서 시해적으로 알아서 해준다는 잘못된 사고방식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그렇게 죽어간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할 노동조합이 없기 때문에 삼성에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삼성과 관련 없는 개인 질병으로 죽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백번 인정해 협력업체 직원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삼성전자서비스에 돈을 벌어다 준 것”이라며 “최소한 도의적 차원에서 장례식장에 화환을 보내거나 직접 책임자가 와서 조의를 표하는 등 기업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임씨 죽음과 관련해 삼성전자서비스 홍보실 관계자는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도 “저희가 고용하고 있는 인력이 아니라 산재처리 관련해서 우리가 할 말은 없다. 저희 직원도 아닌데 무슨 말을 하겠냐. 근로복지공단과 알아서 처리할 문제”라며 고용관계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내놓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상생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노조와 단체교섭에서 논의해야 될 사안을 삼성 측은 마치 선언하듯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200억을 투자하겠다’고 했다”며 “왜 삼성노동자들이 죽고나서야 이런 상생안을 내놓는지 모르겠다. 글로벌 기업이라면 사전에 문제가 있을 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달 30일 협력사에 ‘시간 선택제 일자리’ 1000여 개를 새로 만들어 주 5일 근무제도를 정착 지원, 임금체계 개선을 위한 200억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협력사 상생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