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이어 예장통합 ‘교회세습방지법’ 가결

개신교 시민단체 “실질적 효력 발생 법안 작성해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이 12일 열린 총회에서 감리교에 이어 이른바 ‘교회세습방지법’ 제정을 결의한 것에 대해 개신교 시민단체들이 환영 입장을 보이며 향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효력이 있는 법안 작성을 주문했다.

예장통합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과 함께 한국 개신교의 양대축으로 꼽히는 대형 교단으로 이번 법안 가결로 다른 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이 13일 오전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이제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장의 ‘교회세습방지법’ 가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go발뉴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이 13일 오전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이제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장의 ‘교회세습방지법’ 가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go발뉴스’

9개 개신교 시민단체로 이뤄진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은 13일 오전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 이제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장의 교회세습방지법의 가결을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다른 개신교 교단에서도 세습금지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세습금지와 관련해 어떠한 공식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한국 개신교 최대 교단인 예장 합동에서도 세습금지에 대해 전향적인 논의와 동참”을 촉구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실행위원장인 방인성 목사는 “(교회세습방지법 가결은) 한국교회가 새롭게 회복되는 첫 출발”이라 규정하고 “이번 법 제정을 통해 교회의 실추된 사회적 신뢰가 회복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법안 가결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방 목사는 “총회는 각 교회와 시민단체 등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 어떻게 한국사회에서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될지를 논의하는 곳”이라며 “이 곳에서 폭력적인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은 총회를 운영하는 총회장이나 총재들의 의식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총회를 준비했던 명성교회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명성교회가 교회 세습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물리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세반연 측에 따르면, 지난 12일 예장의 총회가 열렸던 명성교회에서 법 제정을 요청하는 호소문 배포 및 침묵 피켓시위를 하던 중 일부 명성교회 교인들이 취재기자를 폭행하고 활동가들에게 폭언과 물리적인 위협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11월 출범한 세반연은 한국교회의 세습이 교회갱신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 보고 좌담회와 학술 심포지엄 등을 통한 교회 세습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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